LA 한인타운에 日욱일기 연상 벽화 논란
LA 한인타운에 日욱일기 연상 벽화 논란
  • 김태수 LA특파원
  • 승인 2018.12.2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버트 케네디학교 건물에 그려진 뷰 스탠튼의 욱일기 형상의 작품

미국 LA 코리안타운에 위치한 로버트 케네디학교에 일본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벽화가 새로 그려져 제거 문제로 현지 한인사회가 들끓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벽화 문제를 놓고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 측은 벽화 제거에 동의했다가 금새 일방적으로 제거 유보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대해 한인사회는 벽화가 그려진 이 학교가 한인타운에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한인사회의 뜻이 관철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 벽화가 욱일기를 뜻하느냐 여부는 화가가 욱일기를 의도하지 않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또 학교가 욱일기 그림을 허용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학교당국이나 화가나 모두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언뜻 보면 이 벽화가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어떻게 보면 옛 일본제국주의의 망령을 떠오르게 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하게는 이 벽화가 한인타운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 벽화가 한인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에 있다면 그리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벽화를 그린 화가인 보 스탠톤도 태양을 상징하는 그림을 이전에 많이 그려왔고 자신의 독특한 그림 스타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벽화 그린 화가, “욱일기 연상 예상 못했고, 제거 동의”

학교 건물에 그려진 뷰 스탠튼의 욱일기 형상의 작품(뷰 스탠튼 홈페이지 캡처)
로버트 케네디학교 건물에 그려진 뷰 스탠튼의 욱일기 형상의 작품(뷰 스탠튼 홈페이지 캡처)

또한 벽화 제거 기자회견에서 화가인 스탠톤은 “전혀 욱일기를 연상시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고, 그러나 한인사회가 그러한 의견이 있다면 제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을 보면 분명히 한인사회가 우려하는대로 의도적인 벽화는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벽화 제거에 반대하는 로버트 케네디 학교에 또 다른 벽화를 그린 다른 화가가 지적하였듯이 LA 다운타운에도 태양을 상징하는 욱일기와 비슷한 맥주 광고 벽화가 있다. 이 벽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다. 따라서 이 전체적 논란의 핵심요지는 이 벽화가 한인타운에 위치해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금년 여름 한인타운을 소용돌이치게 만든 노숙자 쉼터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노숙자 쉼터가 근본적으로는 나쁜 의도는 아니나 그 장소 문제에 있어서 한인사회와 LA시 당국이 대립했던 것이다. 지금 이 벽화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욱일기를 연상하는 벽화가 한인타운에서 벗어난 지역에 있다면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이 벽화 문제를 보도한 중국 이민 사회와 일본 이민 사회에 이러한 벽화가 세워진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이 벽화는 욱일기를 상징하는 것이 전체적으로는 아니지만 한인사회에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노숙자쉼터·욱일기 연상 벽화, 모두 코리안타운 소재가 문제

윌셔커뮤니티연합은 15일   벽화를 지워달라는 내용의 항의서신을 학교측과 LA통합교육구에 보냈다. 사진=라디오서울 홈페이지 캡쳐
윌셔커뮤니티연합은 15일 벽화를 지워달라는 내용의 항의서신을 학교측과 LA통합교육구에 보냈다. 사진=라디오서울 홈페이지 캡쳐

현재 학교 측은 제거 유보 통지를 보내면서 계속 대화를 해보자는 제안하고 있다. 이 문제를 협상하고 있는 윌셔 커뮤니티 연합 (회장 정찬용)은 이 핵심사항을 전달하여 제거만이 유일한 해결방안임을 강조해야 한다.

노숙자 쉼터 문제도 윌셔 커뮤니티 연합이 주도했다. 이번 벽화 문제도 윌셔 커뮤니티 연합이 처음 제기했고 협상을 해오고 있다. 쉼터와 벽화 두 문제는 코리안 타운이라는 장소 문제 때문에 그 해결방법의 핵심이 유사하다.

노숙자 쉼터도 수개월간의 투쟁과 협상 끝에 장소를 한인타운 중심이 아닌 외곽 지역으로 최종 합의해 그 해결을 본 바 있다. 이번 벽화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최종적으로 제거 내지는 다른 곳에서 그리든지 아니면 다른 그림으로 바꾸든지 한인사회의 뜻이 최종적으로 관철되리라고 본다.

학교 측과 윌셔 커뮤니티 연합 측 모두 이러한 문제의 요지를 잘 파악하여 협상에 나서면 노숙자 쉼터 때처럼 잘 해결되리라고 본다. 장소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두 논제는 같은 해결방안을 내포하고 있다.

jayooilbo@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불루 2018-12-24 08:47:16
욱일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누가 고의로 반일을 목적으로 퍼뜨린 전승기란 잘못된 오해를 불식해야 된다.
욱일기는 일본의 해군 군기이다. 유신시대에는 육군의 군기였다.
이걸 한인사회가 문제를 삼고 시끄럽다니 걱정이다.
우리를 바라보는 다른 나라들의 시선이 어떨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