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특별위원회의 ‘1월 6일 의회 난입 폭동’ 2차 공개 청문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장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 AFP=연합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특별위원회의 ‘1월 6일 의회 난입 폭동’ 2차 공개 청문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장내 스크린에 비치고 있다. / AFP=연합

‘이름만 공화당’(RINO:Republic in Name Only)으로 불리는 하원 의원들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경선에서 패배하고 있다. 공화당 내 ‘트럼프 영향력’의 건재를 보여주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때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0명 중 5명이 ‘쓴맛’을 봤다. 작년 1월 6일 워싱턴DC의 연방 의사당 폭동 선동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가 진행됐을 때 반란표를 행사한 사람들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의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반란자 이외의 후보들을 지지했다. "현직 아닌 후보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경선에서 승리한 비중이 현재까지 73%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특히 지난 14일 치뤄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탄핵소추 때 찬성표를 던진 5선의 톰 라이스 하원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러셀 프라이 전 주 하원의원에게 51% 대 25%의 더블스코어로 참패했다.

애덤 킨징어(뉴욕)·존 캣코(뉴욕)·프레드 업턴(미시간)·앤서니 곤살레스(오하이오) 등 하원 의원 4명은 아예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댄 뉴하우스(워싱턴주)·제이미 헤레라 버틀러(워싱턴주)·피터 마이어(미시간)·데이비드 발라데이오(캘리포니아)·리즈 체니(와이오밍) 하원 의원 등 나머지 5명도 눈길을 끈다. 그 중 가장 거물이 체니 의원이다. 대표적인 ‘反트럼프’인 그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부정’ 주장을 강력히 비난하다 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서 내몰리기도 했다.

한편,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차기 대선후보로 일명 ‘리틀 트럼프’ 론 디샌티스(플로리다 주지사)를 꼽아 화제다. "누구에게 표를 주고 싶냐"는 트위터 질문에 "디샌티스"라고 답했다. 정치 경력 일천한 디샌티스의 2018년 주지사 선거 승리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 덕분이었다.

당시 공화당 경선에서 "장벽을 건설하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트럼프 캐치프레이즈를 그대로 따랐다. "트럼프 4년간의 혼란에 질린 일부 공화당원들에게 디샌티스 지사는 트럼프와 시각을 많이 공유하면서도 덜 선동적인 인물로 보인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최근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 관련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시킨 ‘학부모 교육권리법’(Parents Rights in Education Bill)법을 발효시키는 등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ectness)주의에 대항하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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