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혼 인정하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법이 부당한 것처럼 생각하게 해” 

KBS가 5월 23일 오전 7시에 진행되는 뉴스광장 2부에서 ‘부부의날’을 소개하며 ‘사랑하고 함께 살면 부부 아닌가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뉴스 장면. /KBS 방송 캡처
KBS가 5월 23일 오전 7시에 진행되는 뉴스광장 2부에서 ‘부부의날’을 소개하며 ‘사랑하고 함께 살면 부부 아닌가요’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뉴스 장면. /KBS 방송 캡처

KBS가 지난달 ‘부부의날’을 맞아 동성혼 커플에 대한 뉴스를 미화시켜 보도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의 강력히 비판과 사과요구 및 정정보도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KBS는 지난 5월 23일 오전 7시 뉴스광장 2부 방송에서 5월 21일 ‘부부의 날’을 소개하며 ‘사랑하고 함께 살면 부부 아닌가요’라는 제목으로 결혼 3년차 동성혼 부부인 김모 씨와 소모 씨의 사례를 뉴스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뉴스 앵커는 “사랑으로 하나되겠다고 해도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아직 '부부'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을 소개했고, 리포터는 “올해로 결혼 3년차가 된 부부는 2019년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혼인 신고의 벽은 넘지 못했어도, ‘사실혼 관계’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등록에 성공했던 날은 뛸 듯이 기뻤다고 한다”며 “2014년 김조광수 씨 부부에 이어 공개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두 번째 동성 부부 사례가 됐다”고 했다.

또한 뉴스는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한 변호사의 주장을 빌어, 민법의 개정이나 생활동반자법의 입법 등을 통해 두 사람의 사례와 같은 이들을 혼인한 사람과 같이 보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 보냈다. 

이에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서 이 보도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청원을 진행중이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이 청원에는 17일 오전 11시31분 현재 1827명이 동참 중이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게시판 캡처
/KBS 시청자권익센터 게시판 캡처

최초 청원자인 김영* 씨는 쳥원내용에서 “‘부부의 날’을 맞이해 보도된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정상적인 부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 두분을 부부로 보도 하고 있다”며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법으로 인정하지 않는 동성 커플의 생활을 미화하여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와 법 제도가 이들에게 부당하게 한 것처럼 생각을 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누구나 사랑하면 부부가 되는 것이 아니다”며 “국가에서 법으로 정해 놓은 부부가 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이것을 허무는 것은 법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고 국민의 대다수의 의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보도는 헌법으로 인정하지는 않은 동성혼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보도”라며 “그리고 대한민국이 헌법이 추구하고 있는 공동선과 공동의 가치를 허물도록 조장하는 보도다. 헌법으로 인정하는 정상적인 부부를 소개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보도다. 이 보도와 기사를 보고 동성애의 유혹에 이미 빠져 있는 젊은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두 남성이 같이 동거하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기사 내용도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 감염과 에이즈 치료를 위해 국가가 연 1000억정도 비용이 사용되고 있는 점과 동성애로 인한 개인 (에이즈 감염, 자녀 출산 불가능)과 사회에 미치는 폐해 (정상적인 가족 제도의 붕괴로 인구 감소, 막대한 에이즈 치료비) 는 소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합리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동성애로 인한 부정적인 것도 같이 보도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공정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뉴스를 보는 분들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영 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KBS 언론이 대한민국의 공동의 선을 위해 적절한 역할을 잘 해주시길 바란다. 이번 보도에 대한 KBS의 사과와 정정 보도를 해주시길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KBS 관련 뉴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6/0011270485?sid=102

시청자 권익센터 청원
https://petitions.kbs.co.kr/section/ptt/view.html?petition_s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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