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여당이 2020년 9월 일어난 해양수산부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과 관련,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월북몰이’ 행태를 비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이른바 북한군에 의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공무원 이대준 씨는 월북자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거론, "지금 민주당은 자신의 죄를 또 다른 죄로 덮어보겠다는 심산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SNS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하는 등 월북 시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정부 발표를 계기로 연일 민주당과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대야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사건 당시 월북으로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그렇다면 근거를 공개하라. 모든 입증 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궤변을 그만두라"며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쓰는 반지성적 폭력이다. 수많은 여성이 마녀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못해서 죽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딱 두 곳이 예외다. 하나는 민주당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라며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 정의와 인권, 그리고 생명은 보편적 가치"라면서 "이것마저 선택적으로 무게를 잴 때, 정치는 한순간에 누추해진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조사 결과가 뒤집히며 ‘월북’ 누명을 벗은 고(故) 이대준씨의 아들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함께 게시하며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스무 살 생일에 자신의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라고 세상을 향해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아들의 외침 앞에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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