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이춘근

우크라이나 전쟁은 강대국들이 이웃 나라의 영토를 병합하기 위한 전쟁이 지금도 가능하다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21세기인 오늘 땅따먹기 전쟁이 발발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인들이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나라는 이 기회를 자국의 야욕을 충족시킬 호기로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의 도발을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는, 대만 정복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중국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으며 며칠 전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다. 더 나아가 중국은 자신이 개발했다는 항공모함의 이름을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복건성(福建省) 이름을 따서 복건(후지엔)이라고 명명했다. 대만 공격을 위해 항공모함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광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은 이처럼 대만을 공격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에 미국 국방성은 올해 초 중국이 전격전 방식으로 대만을 점령한 후 그 상황을 기정사실화 (fait accompli) 하는 전략을 감행할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그러나 미국의 항공전략 전문기자인 크리스 오스본 (Kris Osborn)은 중국이 대만을 기습 공격할 수 있는 군사력은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자유세계 시민들에게는 기분 좋은 분석이다.

미국은 현재 대만 가까운 곳에 지상 및 해상기지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동아시아 동맹국들과 연합 훈련을 통해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다수 보유하고 있는 F-18 호넷, F-15 이글, F-16 등 4세대 전투기와 F-35 A, F-35B, F-35 C 등 미국의 공군·해병대·해군이 보유한 5세대 전투기들은 대만해협 하늘에서 중국군 함대를 격멸할 수 있다고 한다. 항공우위(Air Dominance)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는 달리 대만해협에서의 전쟁은 해군작전이 될 수 밖에 없다. 대만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중국 침략군이 최소 10만 명 이상 동원되어야 하며 이들 대부분은 배를 타고 와야 할 것이다. 일부 중국의 공수부대가 비행기를 타고 본토에 침투할 수 있을 것인데, 이들 작전은 침공군을 엄호해 줄 수 있는 막강한 공군이 있어야 가능하다.

중국은 5세대 전투기 J-20 를 소수 보유하고 있지만 항모작전이 안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섣불리 대만을 공격하려다 수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미국 전투기들의 오리사냥 표적이 되어 대만해협에 수장(水葬)될 수 있다. 시진핑은 이런 우를 범하지 말기 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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