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칼럼]김정은 신년사, 서울답방 언급 않을 듯...
[태영호 칼럼]김정은 신년사, 서울답방 언급 않을 듯...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 승인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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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 군 부정부패 공식 인정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부터 12월 30일 일요일까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대남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 대외선전매체‘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북한언론을 통해 분석해본 북한 동향은 다음과 같다.

◇핵무기 완성 자축

먼저 북한은 지난 7년간의 김정은의 군영도업적중의 가장 큰 업적을 핵무기완성이라고 자축했다. 북한은 지난 12월 29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정은 최고사령관추대 7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수길의 연설을 통해 김정은이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마련하는 력사적대업을 최단기간내에 최상의 수준에서 실현했다’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김수길이 사용한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이란 표현은 2018년 4월 20일 당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이 핵무기를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등장한 표현이다.

그러나 북한은 김수길의 연설에서 군부 인사들의 연설에서 항상 나오던 ‘원쑤, 적들’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고 ‘반제대결’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썼다. 이것은 2019년에 펼쳐질 미국과 한국과의 외교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수 있다.

◇군 내부 부정부패 공식 인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음으로는 북한이 지난 7년간 김정은의 군영도업적중의 하나를 군부의 ‘특수화와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사소한 요소도 짓뭉개버린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현재 북한 군부 내의 부정부패 심각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김수길은 연설에서 지난 7년간 군에서 김정은의 영도로 ‘군사정치활동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당 중앙에 보고 드리고 당의 명령지시에 절대복종하는 칼날 같은 기강이 확립되었으며 특수화와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사소한 요소도 짓뭉개버리기 위한 투쟁에서 전환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군대에서 ‘특수화’라든지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가 있었다는 것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군대는 북한사회를 앞장서 이끌어 나가는 혁명군대였으며 도덕 기풍면에서 온 사회가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였다.

이번 김수길의 연설에서 주목되는 부문은 지난 7년간 김정은의 군 영도에서 이정표가 되는 회의를 2016년 2월에 진행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북한군 당위원회 연합회의 확대회의였다고 평가한 대목이다.

2016년 2월 진행된 이 확대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의 여러 부부장 급 간부들과 당시 총참모장이었던 이영길이 그 자리에서 두손이 묶여 끌려 나갔다.

그 후 북한내부에서는 물론 한국언론에서도 이영길이 처형되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이영길은 몇 달동안의 조사 끝에 무죄로 판명되어 다시 부총참모장으로 돌아오면서 처형설은 사라졌다.

이번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 행사연설에서 이 회의가 거론되면서 회의에 참가한 이영길 총참모장도 당시의 상황을 속으로 떠올리며 가슴이 서늘했을 것이다.

◇김정은 신년사, 韓美와 대화·평화 유지 메시지 예상

북한이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 한국과 대화와 협상의 끈을 계속 유지하며 평화의 분위기는 계속 유지하려는 메시지를 내보낼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 언론들은 26일 남북철도 착공식이 진행된 이후부터 한국의 국방비 증액문제, 강원도·경기도에서 침투훈련문제 관련 비난을 중지했다.

오히려 12월 30일 대남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민족화해와 단합의 훈풍으로 후더웠던 한해를 돌아보며’라는 기사를 통해 좋은 소리만 쏟아냈으며 민족적 화해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나가자고 남측에 호소했다.

한편 대남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12월 29일 ‘대조선《인권》압박소동으로 흘러온 죄악의 2018년’이라는 기사를 통해 올해 미북정상회담 등 미북관계에서 경이로운 사변들도 많았지만 미국의 대북인권압력수준은 ‘최악’이였다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미국 펜스 부대통령 등 미국 고위인사들의 반북인권활동에 대하여 일일이 비난하면서도 올해 초 반북인권활동에 제일 앞장섰던 트럼프대통령의 발언들과 행적들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연말 북한 언론들의 표현들을 종합해 보면 북한이 신년사에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신호와 함께 올해 신년사에서 있었던 ‘핵 단추’ 같은 과격 표현은 자제할 것 같다.

대신 미국을 향해서는 싱가포르합의의 단계적 동시적 이행을 통한 대북제재완화를 촉구하고 한국에는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북합의를 계속 이행해 나가자고 호소할 것 같다.

한편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때 김정은이 언급한 한국답방문제는 신년사에서 언급하지 않을 것 으로 보인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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