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새 앨범 구매 열기 '후끈'...금지 사이트도 VPN 경우 접속

K-pop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15일 서울의 한 관광안내소에 전시되어 있다. /AP=연합
K-pop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15일 서울의 한 관광안내소에 전시되어 있다. /AP=연합

"중국 정부가 단속한다고 이곳 한류 팬들이 열정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더 많은 사람이 한류에 끌리고 있는 것 같다." 중국 당국의 한류 단속에도 방탄소년단(BTS) 새 앨범을 입수하려는 현지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동북지방 창춘(長春)시의 대학생 스텔라(21 가명 내지 인터넷 아이디) 와의 인터뷰와 함께 이런 사실을 보도했다. 2015년부터 웨이보를 통해 BTS앨범을 한국으로부터 공동구매하는 데 네 차례 참여했다는 스텔라는 "중국 정부가 K팝 그룹의 TV 출연을 금지해도 모두들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 스타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BTS의 멤버 뷔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팬클럽 ‘뷔 바’는 BTS의 새 앨범 ‘프루프’가 발매된 10일 당일에만 해당 앨범을 17만 장 이상(약 45억원) 구매했다. ‘뷔 바’ 팬들은 앨범 공동구매 영수증을 게시하며 ‘구매 인증’을 하기도 했다. ‘뷔 바’는 웨이보에 팔로워 178만6000 명을 거느리고 있다. "‘뷔 바’의 역대 최대 규모 앨범구매를 비롯해 여전한 K팝 인기는 2016년 중국 정부가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류와 그 팬덤을 단속해 온 흐름에 배치된다"고 SCMP가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BTS 멤버 지민의 팬클럽이 불법 크라우드 펀딩을 했다며 지난해 9월 웨이보에서 22개의 K팝 팬클럽 계정을 일시 정지시킨 바 있다. 지난주 15일(수) BTS의 팀활동 중단 소식도 중국 본토 언론에선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징의 BTS 팬 릴리(24) 씨는 "정부의 단속이 중국 K팝 팬들에게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류 팬들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류 소식을 꾸준히 접해 왔으며, 유튜브 등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도 가상사설망(VPN)을 경유해 접속한다고 릴리 씨가 설명했다.

광동성 선전(ShenZhen)의 한 자산회사에 다닌다는 리코(26) 씨 의견은 더 분명하다. "주로 한국 스타들의 TV 출연을 금지하는 정도가 정부의 단속이다. 한국으로부터의 앨범 공동 직구 같은 일에까지 영향을 주진 못하며, 인터넷을 통한 팬들 간 소통은 막을 수 없다." 중국 당국의 야심찬 ‘만리방화벽’을 무색하게 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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