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
김정식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한국갤럽 17일 발표에 따르면 49%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주의 53%에서 4% 줄어든 수치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 33%에서 38%로 5% 상승했다. 긍정 평가의 상당수(11%)를 차지하는 소통 행보가 부정 평가에서도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통령 내외의 극장 방문 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까닭인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런 부분은 대통령 집무실의 기능과 홍보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관 및 영화 산업은 고사 위기에 처했었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 취임 후 비과학적 정치방역을 종식함에 따라 매출이 다시 예전으로 회복하는 추세다. 더욱이 대통령 내외가 관람한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한 날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배우들과 짜파구리를 먹으며 박장대소하던 문재인-김정숙 부부에게 비하면 훨씬 더 나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언론과 야당의 휘둘림에 지지율의 날개가 꺾인 것이다.

그렇다고 여론의 지적이 틀린 것도 아니다. 유동성 잔치는 끝났고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맞추어 금리까지 폭등하고 있다. 기름값은 현실성을 잃은 지 오래고 밥상 물가 역시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5.4% 올라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요금 동반 인상 시 물가상승률은 6%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의 책임자는 문재인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국가채무는 400조 원이 넘어 1,000조를 돌파했고, 국가부채는 763조 원이 늘어 2,000조를 돌파했다. 이념에 치우친 경제정책으로 부동산, 최저임금 등 나라가 정상인 부분이 없었다. 원전 생태계를 파괴함으로써 에너지 경쟁력을 파괴했고, 자연스레 원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정권 내내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등의 소리를 했지만, 문재인이 내놓은 결과야말로 ‘건국 이래 최악의 미치광이 결과’ 아닌가? 이러한 결과를 ‘싸놓은 똥’ 말고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필자는 도저히 모르겠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전임 정부가 망쳐놓은 모든 것이 ‘윤석열 책임’이 된다. 전임 정권 시절 툭하면 던졌던 ‘박근혜 때문’만큼은 아니더라도, 국민의 뇌리에 가해자의 이름이 잘못 각인되기 전에 ‘문재인 때문’임을 제대로 알리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반드시 엄중하게 대응해야만 한다. 어쩔 수 없다. 원래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라고 하지만, 치우는 사람이 어지럽히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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