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이정민

"민생이 급한 지금 왜 그거를 하느냐. 왜 왜 왜."

지난 6월 17일,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렇게 불쾌함을 드러냈다. 2020년 9월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군 총격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고인이 월북을 시도했기 때문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현 정부가 들어서고 그 결론이 뒤집혔기 때문이다.

과거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세월호 참사와 고 장자연 씨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외치던 그때와는 180도 다른 ‘의외’의 반응이다. 이러한 그들의 이중적인 태도에 의해, 더불어민주당이 항상 ‘인권’을 외쳐왔던 그 모습은 진짜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에 의한 것임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민생과 본 사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건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민생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속셈’은 비열하기까지 하다.

설상가상 적군에 의한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의 희생에 대한 진실규명 문제를 ‘전 정권 지우기’라는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격하게 반응한 모습은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하는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 한편으로는 반대로 북한사람이 우리나라 군 당국에 의해 사망하게 된다면, 과연 더불어민주당은 어떠한 반응이 나올까 하는 무서운 의문마저도 품게 한다. 이쯤 되면 오히려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도대체 왜 왜 왜?"

근거도 없는 무속프레임으로 사사건건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말이 없는 고인에게 월북의도를 운운한다. 일종의 ‘관심법’을 적용한 이중적인 모습이다. 이는 그들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일반 국민들 상식수준과 동떨어져 있는지 가늠케 한다. 반드시 우리사회에 ‘정의와 상식’을 재건해야 하는 이유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진실규명은 국가 정상화로 가기 위한 첫 단추이자 최우선적인 필요충분조건이다.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내야 윤석열 정부기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성공적인 정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과 약속한 ‘정의와 상식’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국민들은 두 차례에 걸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에 이미 대답을 전달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이러한 답변에 민주당은 "예(yes)"가 아닌 "왜(why)"로 되받아치고 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3연속 물음"왜 왜 왜"는 민주당의 비극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예감하게 한다.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 시리즈 ‘X의 비극’ 후속편인 ‘Y의 비극’에서 주인공 드루리 레인은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끝내 답을 찾아낸다. 민주당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민주당에게는 ‘Y의 비극’ 뒤에 ‘Z의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Z’ 뒤에 더이상의 알파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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