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으로 돌아온 ‘독서당계회도’ 일부분. /문화재청

일본에 소장됐던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가 돌아왔다.

조선 중종(재위 1506∼1544) 연간인 1531년 무렵 한강 동호(東湖·뚝섬~옥수동)에서 선비들이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했다. 우뚝 솟은 응봉(매봉산)을 중심으로 한강 두모포 일대, 봉우리 하단엔 짙은 안개로 지붕만 나온 독서당, 강 위엔 관복 차림의 선비들을 태운 배가 떠 있다.

가로 72.4㎝, 세로 187.2㎝의 이 그림은 지금까지 알려진 실경(實景)산수 계회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 작품이자 현존 자료가 적은 조선시대 초기 산수화 중에서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제작 시점을 비교적 명확히 알 수 있어 회화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서당’은 조선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 기구다. 당시 ‘사가독서’(賜暇讀書) 제도라 해서, 젊은 문신에게 ‘독서를 위한 휴가’를 줬다. 자택 대신 별도 장소가 낫다는 의견에 따라 설치한 공간이 ‘독서당’이었고, ‘계회’는 선비들의 공부 및 놀이 모임이다.

그림 아래쪽엔 모임 참가자 12명의 이름과 호, 본관, 태어난 해, 사가독서 시기, 과거급제 시기, 품계·관직 등이 적혀 있다. ‘독서당계회도’는 내달(7일~9월25일)부터 열리는 국립고궁박물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독서당계회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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