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모
연상모

현재 경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공산당 독재를 강화하고 있고 당초 실용주의적 경제에서 공산당이 통제를 강화하는 사회주의경제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그간의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외교정책에서 벗어나서 공세적인 패권주의로 들어섰다.

중국이 국내외적으로 이러한 경직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그 중심에 있다. 중국은 2010년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2012년에 당 총서기에 취임한 그는 중국이 강대국이 되었다는 정체성을 갖고 ‘중국의 꿈’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이 초강대국인 미국의 수준에 도달하거나 더 나아가서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러한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을 중심으로 한 권력 강화를 꾀하고 있으며, 자신의 장기집권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이렇게 권위주의적 체제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여타 국가들은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의 이웃 강대국인 중국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이에 어떠한 시각을 갖고 대처하는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즉,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패권에 들어선 중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실존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필자는 향후 "중국의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칼럼을 통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을 해나가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의견을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일부 인사들은 중국이 부상함에 따라 한중관계가 과거의 조공관계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사상 조선시대 500년 동안 우리 선조들이 우리 자신을 ‘소중화’라고 하면서 까지 중국에 충성을 맹세한 자세가 현재까지 우리의 정신을 지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중화질서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벗어나야만 한다. 과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만이 유일 강대국이었다. 이에 조선은 조공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수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초강대국인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부상한 중국을 계속 견제할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들어 세계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세계가 좁아졌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열려 있다.

주지하듯 중국은 급부상한 강대국이다. 하지만 평화적인 강대국은 아니다. 중국은 한국을 미국 중심의 동맹 체제에서 떼어내 중국의 종주권을 수용하는 ‘신형 속국’으로 만들려 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한 이래 약 30년이 지났으며, 양국은 100년간의 단절 이후 서로에 대한 인식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양국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국관계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강압적으로 대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려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중국이 한반도국가로 하여금 순응토록 시도한 반면, 한반도국가는 독립과 자주를 지키려고 한 팽팽한 긴장의 관계였다. 이러한 양국의 지정학적 관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변화하는 중국을 잘 관찰하고 올바르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우리는 중국과 ‘정당한’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기초한 ‘건강한 관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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