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입 시험부터 선택...한국어능력시험, 입시에 활용

4월 홍콩 대학 입학시험(HKDSE)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모습. /EPA=연합
4월 홍콩 대학 입학시험(HKDSE)을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 모습. /EPA=연합

2025년부터 홍콩 대학 입학시험(HKDSE)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의 하나로 들어간다. 홍콩에서 대학 진학 시 한국어·일본어·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홍콩시험평가국(HKEAA)은 22일 "젊은이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제2외국어 과목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국립국제교육원-HKEAA 사이에 관련 양해각서가 체결돼, TOPIK(한국어능력시험: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점수를 홍콩 내 대학입시 제2외국어 성적으로 쓸 수 있다. TOPIK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재외동포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1997년부터 시행됐으며, 2011년 이래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해 왔다.

한국어를 대학입시 과목으로 채택한 국가는 일본·베트남·태국·스리랑카·우즈베키스탄·프랑스·호주·뉴질랜드 총 8개국이었지만, TOPIK 점수를 입시에 공식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홍콩이 처음이다. 홍콩에선 TOPIK이 매년 3회 시행되고 있으며, 매회 900 명 이상 응시한다. 현재 한국학과가 개설된 곳은 홍콩대 하나지만, 교양이나 부전공 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한 대학이 6곳이다.

교육부가 국제교육원·駐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HKEAA와 공동으로 현지 초·중등학교에서 홍콩 대입시험 한국어 과목 설명회를 여는 등, 수험생들에게 TOPIK 성적 활용 방향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도 준비 중이다. 국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사’ 또한 인기 직종의 하나로 각광받게 됐다. 관련 제도의 정비, 교수법 개발 등 발전 여지가 많은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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