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동성과 성관계 가진 남성 감염 사례 두드러져”
“이태원 게이클럽서 외국인 동성애자들 방문 통해서도 감염”
“퀴어축제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

21일 서울시청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퀴어축제에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한 서울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21일 서울시청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퀴어축제에 서울광장 사용을 승인한 서울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국내에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등장한 가운데, 동성애자들이 대규모로 야외에서 모이는 ‘퀴어축제’가 서울시 광장에서 오는 7월 중 예정되어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은 "2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독일에서 지난 21일 오후 4시께 한국에 들어왔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의심자)로 분류됐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6%에 달해 1% 이하인 코로나19 오미크론보다 훨씬 높다. 특히 원숭이두창의 감염자들 대다수가 남성 동성애자들로 드러나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에서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이 모이는 광란의 파티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된 것이 유력한 가설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서울시의 승인 아래 오는 7월 중순경 서울 광장에서 예정된 동성애 퀴어축제  행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퀴어축제 주최측은 이날 광장 행사 후 게이클럽 등에서 미성년자 출입이 제한되는 후속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성애·차별금지법·에이즈(HIV) 등에 대한 바른 정보제공를 제공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GMW연합은 22일 “원숭이두창이 지금까지는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두드러진다”며 “감염경로를 보면 체액을 통한 감염이 있는데 남성간 성관계자에게서 주로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GMW연합은 “게이 퍼레이드가 열리는 나라마다 동성애자들이 찾아가기 때문에 더 쉽게 감염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퀴어 축제가 아니어도 이태원의 게이 클럽이 외국인 동성애자들의 단골방문지이기 때문에 그곳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 유럽형 코로나 변이가 이태원 게이 클럽 집단 발병이후 전국에 확산된 것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금년의 퀴어 축제를 취소하는 게 외국의 게이들을 한국에 덜 들어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서구에서 감염이 잡힌다면 한국도 무사히 넘어가는 것이고, 잡히지 않는다면 한국에도 이태원 게이 클럽을 통해 유입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불만도 더욱 커지고 있다. 퀴어축제를 승인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항의 전화를 했다는 한 시민은 “시민들이 싫다는데 왜 일부 사람 얘기만 듣는지 모르겠다”며 “25년간 민주당을 지지해 왔는데 퀴어축제가 너무 보기 싫어서 오세훈을 지지했다. 그런데 퀴어축제를 승인했다. 지금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퀴어축제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그것을 누가 책임지냐. 퀴어축제는 지금 이 시기에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도한 노출과 성인 용품 판매, 법률 위반 등으로 비난받고 있는 퀴어축제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쓰던 지난 2020년에도 서울광장 사용을 여론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시장이었던 故 박원순씨도 퀴어행사의 광장 사용을 허가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확산방지를 위해 서울퀴어문화행사 서울광장 사용승인을 철회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되는 등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당시 퀴어축제 측은 행사를 연기하다 마지못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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