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식장 향하는 웨버 대령 운구행렬.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의 관을 실은 운구 행렬이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의장대의 인도로 안장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

한국전 참전 영웅인 고(故) 윌리엄 웨버 미군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安葬式)이 6·25 전쟁 발발 72주년을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치뤄졌다. 웨버 대령의 관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들어갔다.

지난 4월 9일 향년 97세로 별세한 웨버 대령은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서 있는 ‘19인 동상’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운구 행렬은 생전 그의 바람에 따라 참전공원을 먼저 들렀다가 알링턴 국립묘지에 도착했다. 안장식은 70명가량의 의장대가 동원되는 등 극진한 예우 속에 진행됐다. 지난 4월 추도식에는 현직이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조전을 보내고 국가보훈처장이 직접 참석하며 한국 정부도 예를 다했다.

웨버 대령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고, 미국에서 1년여의 수술과 치료를 거쳐 다시 현역에 복귀한 뒤 1980년 전역했다.

고인은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6·25전쟁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도 왕성하게 펼쳤으며, 1995년 미국의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비 완공과, 기념공원 내에 한국전 전사자 명단을 새기는 ‘추모의 벽’ 건립 사업에도 앞장섰다. 추모의 벽은 다음 달 27일 완공식을 갖는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6.25 한국전쟁 기념 추도식이 열렸다. 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베이힐스에 위치한 남아공공군기념관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미국·터키·태국 등 다른 참전국 무관과 남아공참전용사협회·주남아공한국대사관·한인회 관계자 등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 당시 남아공은 제2전투비행대대 소속 826명이 참전해 이 중 36명이 전사 또는 사고로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이 공군 조종사라서 남아공 공군으로선 막대한 전력 손실이었다.

안장식 참석한 웨버 대령의 유족.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유족이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웨버 대령의 안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
‘한국전 참전 영웅’ 故 윌리엄 웨버 미군 예비역 대령의 추도식이 4월 22일(현지시간) 오후 미 메릴랜드주 프레데릭에서 거행됐다. 사진은 한국전에서 오른팔을 잃은 웨버 대령이 생전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편집물. / 연합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운구 행렬이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의장대의 인도로 안장식장으로 향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연합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전 참전 추도식에서 한 제대군인이 전사자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 연합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기념 추도식에서 헌화하러 가는 N.E. 네시밤베 공군 준장. /연합
태극기 휘날리며···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 교외 남아공 공군기념관 부지에서 한국전 참전기념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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