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이네 마을’에 與점퍼 박지현 합성사진 올라…개딸들 비난
정봉주 "박지현은 정치 잘못 배웠다…기자나 9급 공무원 해라"

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합성사진. 지난 5월 11일 통합선대위 출범식(오른쪽) 사진을 이용해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박 전 위원장 모습으로 변환시켰다. /인터넷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
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합성사진. 지난 5월 11일 통합선대위 출범식(오른쪽) 사진을 이용해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박 전 위원장 모습으로 변환시켰다. /인터넷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

팬덤 정치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 ‘양아들(양심의 아들)’들 사이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을 합성한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의 전형"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23일 민주당 이재명 지지자들 인터넷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 붉은색 점퍼와 기호 2번을 단 박지현 전 위원장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지난 5월11일 민주당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통합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 전 위원장이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 점퍼를 입고 연설하는 장면을 국민의힘 점퍼 모습으로 바꾼 것이다.

이날 이 사진에는 박 전 위원장을 비난하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들을 보면 ‘국민의힘으로 22대 총선에 나서려 한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요구한 이관재 의원의 딸이다’, ‘이것이 수박이다’라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대선 국면에서 2030여성을 대변하는 주체로 등장했던 박 전 위원장은 강성팬덤을 비판해 이 의원 지지층인 2030 개딸, 양아들 등과 척을 지게 됐다. 지방선거 참패 뒤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박 전 위원장은 팬덤 정치와의 결별, 처럼회 해체 등을 요구해 개딸 등과 더욱 거리감이 생겼다.

이로 인해 박 전 위원장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의원의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전날 "지금 (박지현 전 위원장이) 말하는 걸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보다 훨씬 더 발언이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정봉주 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도 같은날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급이니까 어마어마한 자리 아니냐. 구름 위에서 한두 달 정도 생활을 하다가 별안간 바닥으로 내려와서 인간계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좀 어지럼증이 있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정치를 처음부터 잘못 배웠다"며 "기자의 길을 가든, 9급 공무원을 가든 그쪽 길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라며 정치판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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