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연합
유희열. /연합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수록곡의 표절 논란을 부른 ‘생활음악’ 프로젝트 음반 발매를 취소하기로 했다. 그는 22일 소속사 안테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랜 시간 저에게 애정과 믿음을 갖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잇단 ‘표절’ 논란에 본인이 직접 입장을 내는 건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유희열은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곡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과한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입장문에선 "최근 불거진 논란을 보면서 여전히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간다", "창작 과정에서 더 깊게 고민하고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치열하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동료 음악인에게 사과의 말씀 전한다", "함께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위해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최대한 낮췄다. 최근 사카모토 류이치가 이번 논란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카모토 선생님의 철학과 배려가 담긴 편지를 받은 후 위대한 예술가로서, 따뜻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더욱 존경하게 됐다"면서도 "반면, 저 자신이 얼마나 모자란 사람인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입장문에서 그는 ‘사과’·‘죄송’ 등의 표현을 거듭했다. 다만,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성시경이 2002년 발표한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등이 다른 곡과 유사하다는 추가 주장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짧은 시간에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 가요계지만, 한 때 학습모델이자 영감의 원천이던 일본음악계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수십 년 전부터 반복되는 고질적인 표절 논란에 ‘사람이 하는 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재발을 막기 위한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테나 측은 "의혹이 제기된 추가 곡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면서, "‘영향’과 ‘표절’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비교로 문제삼는 부분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더는 이런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한층 면밀히 살피겠다"는 다짐을 했다.

22일 발표한 유희열의 입장 발표문. /안테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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