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칼럼]김정은은 ‘중국 후방 다지기’를 하고 있다.
[태영호 칼럼]김정은은 ‘중국 후방 다지기’를 하고 있다.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 승인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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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 의장대 사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내서 의장대 사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북한동향에서 주목되는 점은 첫째로, 김정은이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후방 다지기’와 북한내부결속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에 들어와 김정은의 활동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방문, 1월 23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영철 일행 접견(북한 주민용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고 대외선전용 조선중앙통신만 보도), 1월 31일 중국방문에서 돌아온 북한 ‘친선예술단’ 성원들과 기념촬영 등 모두 중국, 미국과 관련된 활동뿐이다.

그런데 2월 1일부터 북한중앙TV 가 ‘2019년의 첫 친선예술 사절들’이라는 제목으로 내보내고 있는 기록영화에 의하면 김정은이 ‘공연준비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아와 종목편성과 형상, 출연자 선발과 소개, 무대 흐름의 세부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보살펴주시고 한 종목, 한 종목 심혼을 바쳐 다듬어 최상의 수준에서 완성해주시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김정은이 1월 하순 대부분 시간을 예술단 공연준비에 할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해보아야 할 대목은 김정은이 예술단 공연준비 최종 시연회 때는 평양주재 중국대사까지 초청해 공연을 함께 보면서 공연내용을 중국대사와 의논했다는 것이다.

◇은하수악단 공연준비 직접 지도

북한역사에서 외국방문 예술단의 공연준비에 최고영도자가 여러 차례 현장에 직접 나와 지도했다는 것을 공개한 것도 처음이거니와 최종 시연회때 외국대사까지 불러 공연내용을 토의했다는 것은 김정은이 중국측에 자기가 이번 예술단의 중국방문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 가를 의도적으로 보여주려는 계획된 행동인 것이다.

김정은이 이번 예술단의 중국방문에 그토록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향후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자기 요구조건을 어느 정도까지 밀어붙이겠는가를 사전 계획하는데서 중국의 경제적 후원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대북제재가 계속되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북한의 민심을 다잡자면 주민들에게 북중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부단히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쨰로, 북한예술단의 중국방문을 통해 2013년 처벌의 풍파를 겪은 은하수악단의 일부 성원들이 무대로 다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북한예술단 가수들 속에 2013년 8월 숙청 해체된 은하수관현악단의 에이스 노래가수들이였던 황은미와 서은향이 포함되어 있다. 북한언론들은 그들의 공연장면에 의도적인 초점을 맞추었다.

은하수관현악단은 2009년에 김정은의 등장에 맞추어 침체된 북한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조직된 예술단체였다.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는 물론 현송월도 이 예술단 출신이다. 당시 은하수악단에 북한에서 최고 가수였던 이태리 유학파출신들인 서은향, 황은미 등과 러시아, 체코 등에서 유학한 젊은 유학파들이 대거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2013년 8월 은하수악단 숙청시 유학파들 중에서 악단 단장 문경진 등은 숙청되었고 서은향과 황은미는 처벌을 면해 예술단과 음악대학 교원 등으로 내려가 지금까지 무대공연은 제재를 받아 왔다.

◇북한 최고가수 황은미와 서은향

북한 최고가수 황은미. 사진=구글이미지
북한 최고가수 황은미. 사진=구글이미지

2018년 4월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예술단 합동 공연 때에도 북한에서 제노라는 노래 가수들이 총출동했으나 북한의 노래실력을 대표할수 있는 황은미와 서은향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드러낸바 있다.

이번 중국방문 북한예술단에 은하수악단의 아이콘들인 그들이 공식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북한언론이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보아 은하수악단의 다른 배우들도 음악대학이나 2부류 예술단으로부터 1부류 예술단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이 크다.

셋쨰로, 이번 북한예술단의 방문을 계기로 북한간부들의 지위에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번 예술단의 중국방문기간 ‘3층 서기실’에서 김정은의 측근 예술담당 책사로 일해온 장룡식과 삼지연악단 단장인 현송월이 ‘당부부장’으로 호칭되었는데 이것은 최근 그들의 지위가 상당히 올라갔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예술단에 리영식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당 제 1부부장자격으로 동행했고 김정은의 공연 지도시에도 나오는데 만일 그가 당 선전선동부 제 1부부장이라면 김여정이 당 선전선동부 행사담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3층 서기실(본부당)의 김정은 의전담담 부부장으로 아예 옮겨 앉았을 수도 있다. 앞으로 김여정이 국무위원회 부장이나 국장으로 호칭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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