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제재가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비판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제재가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비판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1일 홍콩반환 25주년 기념식을 위해 홍콩을 방문할 것이라는 기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이다.

홍콩에 오게 되면, ‘홍콩은 원래부터 중국 땅’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번영을 누리고 있다" 등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시 주석이 다음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 대회와 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출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반정부 시위를 철저히 무력 진압했고 선거제를 뜯어고치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위반해 왔다. 민주진영 시민단체들과 언론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라우시우카이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명보(明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이 홍콩을 찾으면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치권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5년간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다. 홍콩의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할 국가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연설을 기대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의 방문이 성사된다면, 집권 후 두 번째가 된다.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이자 캐리 람이 이끄는 5기 정부 출범식에 사흘 일정으로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동행한 바 있다. 이번엔 며칠 일정으로 어떻게 홍콩을 찾을 것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전용기나 고속철을 이용해 7월 1일 ‘당일치기’ 방문을 할 것이란 추측만 나온다.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점, 신화통신 발표에 ‘홍콩을 방문한다’는 표현 대신 ‘기념식에 출석한다’는 표현이 있는 점을 들어, 시 주석이 화상을 통해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한편 명보는 시 주석이 다음달 2일 정식 개관하는 홍콩고궁박물관을 방문할 가능성을 크게 보도했다. 홍콩고궁박물관은 시 주석의 2017년 홍콩 방문 당시 홍콩-중국 정부가 체결한 협약에 의해 건설됐다.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을 그대로 본뜬 것이다. 개관을 기념해 베이징 고궁박물관이 국보급 등 900여 점의 전시품을 대여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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