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 전파 통해 제어 능력 파괴...버튼 하나로 3·5km 까지 무력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사용하는 드론은 세 개의 소형 대전차 폭탄을 휴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특수부대 ‘아에로로즈비드카’(Aerorozvidka) 제공.

러시아가 정찰 및 공격의 주요 수단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안티 드론 건(anti-drone gun)’이 팔리고 있다.

현지 생산 ‘안티 드론 건’은 1만2000달러(약 1555만원)의 고가지만, 기부가 늘어 약 80정 정도 판매됐다고 미국의 자유유럽방송(RFE)이 최근 전했다. 드론은 벽지의 우편·배송, 험지 촬용 등 일상의 편의를 높여줄 가능성과 함께, 무기로서 신기원이 될 전망이다.

안티 드론 건은 방해 전파를 통해 드론의 제어능력을 파괴한다. 안티 드론 건 생산 현지 기업 책임자 야로슬라브 필리모노프에 따르면, 떨어진 드론을 주워 어디서 날아왔는지, 어떤 영상이나 사진을 찍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안티 드론 건은 버튼 하나로 3.5km 이상 범위의 드론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드론이 실전에 쓰인 지 이미 오래다.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선 우크라이나군 드론 특수부대 ‘아에로로즈비드카’(Aerorozvidka)가 맹활약한다. 드론을 이용해 구소련제 RKG-3 수류탄을 300m 고공에서 투하해 러시아군의 숱한 탱크를 파괴했다. 기갑 차량 상단의 취약성을 겨냥한 것이다. 이런 소형 드론 폭격기는 이라크·시리아·아프가니스탄을 거쳐 멕시코·미얀마·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빠르게 퍼졌다. 특히 중국의 기술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의 드론 기업 DJI은 ‘드론계의 애플’로 지칭된다. DJI가 2013년 카메라 달린 ‘팬텀’을 내놓으면서 드론 혁명이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소형 드론은 발견하기 어려우며 기관총으로 명중하긴 훨씬 더 어렵다. 각국의 드론 기술에 대항해 안티 드론 시스템 또한 급발전하고 있다. 종종 공항·중요 기반 시설·경기장과 같은 대규모 공공 장소·군사 시설 및 전장과 같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시스템이 배치된다.

드론 특유의 소리를 감지해 적발하는 오디오감시, 특정 주파수 통신보호를 위한 RF(Radio Frequency) 기술, 사용된 무선주파수 무력화를 위한 방해기, 영공을 둘러싼 네트위크 장벽을 만드는 지오펜싱(지리적 Geographic+울타리 Fencing)·열감지 등이 모두 ‘안티 드론 시스템’에 속한다.

군에서 먼저 개발됐지만, 모두 현재 민간 시장에서도 급성장 중이다. 우리나라는 기술개발엔 늦었지만, 담스테크(Dymstec)의 드론 헌터 XR 등 ‘드론 무력화’ 무기개발에 속도를 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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