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2027년까지 전세계 인프라에
러 금 수입 금지·원유가격 상한제 추진
EU 일각, 추가 제재에 따른 악영향 우려

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뒷줄은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 끝)과 각국 총리들 기시다 후미오(일본)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올라프 숄츠(독일) 마리오 드라기(이탈리아), 그리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다. /EPA=연합
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뒷줄은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 끝)과 각국 총리들 기시다 후미오(일본)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올라프 숄츠(독일) 마리오 드라기(이탈리아), 그리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다. /EPA=연합

주요 7개국(G7)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2027년까지 전세계 인프라에 6000억 달러(약 777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G7 정상들이 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을 논의했다.

미국과 유럽이 각각 2000억달러(약 257조원), 3000억 유로(약 409조원)를 동원하기로 했다. 투자는 환경·정보통신·성평등·보건 등 크게 4개 우선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건물·네트워크·보건시스템·항만·철도·전력망 등이 대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추가 제재 조처로, 러시아산 금(金)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G7이 함께 러시아로부터의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공표할 것이다. 금은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해주는 중요한 수출자원"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금은 대부분 G7국가들이 수입해왔다. 또한 G7은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여 원유가격이 상승해도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추진한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일각에선 대(對)러시아 추가제재에 따른 역내 악영향을 우려하는 게 현실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할 기회의 창이 열린 것으로 북한이 잘못 믿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에 대해서도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인정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G7의 ‘러시아 금 수입 금지’가 인플레만 유발할 것이라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글로벌타임스가 27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 상품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금을 거래하기 위해 신흥시장국으로 눈을 돌림으로써 서방의 금수조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 "의심할 바 없이 물가상승 속도의 가속화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對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의 주된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급등 및 공급망 문제였다. 오후엔 인프라·투자협력·대외안보 정책에 대한 회의가 이어졌다. 독일은 이번 회의에 인도·인도네시아·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세네갈 정상을 초청했다.

G7(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은 7대 선진경제국들이며, 전 세계 순 국부 중 58% 이상을 차지한다. 1973년 미국·서독·프랑스·영국으로 출발해 몇달 후 일본을 초대했고, 2~3년 후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더해졌다.

독일서 회동하는 주요 7개국 정상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 성에서 만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
독일서 회동하는 주요 7개국 정상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26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 성에서 만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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