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연합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간) 한국·호주 정상회담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전날인 27일 현지 도착 후 휴식을 취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을 가졌다. 호주는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이라는 이름 아래 이번 정상회의에 한국과 함께 처음 초청한 아태지역 4개국 중 하나다.

호주와의 정상회담이 주목되는 이유로는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 추진됐던 ‘자원외교’의 재개 가능성 때문이다. MB정부에서는 자원매장량이 풍부한 호주와 남미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자원외교를 벌인 바 있다. 특히 호주는 세계적인 광물자원 보유국으로 천연가스, 철광석, 유연탄 매장량이 풍부하다. 한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철강산업의 국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 반드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또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터리 산업에 있어서도 호주는 중요한 파트너다. 호주는 전기차와 이차전지의 필수 재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규소, 티타늄, 텅스텐 등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양극재인 니켈과 코발트를 확보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현지 광산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원래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는 취소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마드리드 현지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핀란드 회담 취소이유에 대해 "(양쪽) 일정이 여러 가지 복잡하게 안 맞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이 면담에서는 군사동맹은 물론 ‘포괄적 안보’ 차원에서 나토 회원국들과의 경제·인권·기술 분야 협력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나토가 서방의 대표적인 군사동맹 중 하나인 만큼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대중국 견제 방안 등을 거론할지도 주목된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 개념’을 채택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밤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로 열리는 갈라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9차례 양자 회담과 함께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담 △스페인 국왕 면담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 △스페인 경제인 오찬 간담회 등 총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29일에는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정상과, 30일에는 체코·영국 정상과 회담을 갖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캐나다 및 루마니아 정상과는 약식회동이 추진된다.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열린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뒤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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