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당’(分黨)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등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선 출신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당 내에서 선거 패배 책임 공방이 가열될 경우 과거처럼 분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을 향해선 "주연급 배우가 모든 드라마에 다 출연하냐"라고 지적하며 자신이 당대표에 출마해서 혼란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민주당 의원 워크숍 때)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던 그 중간점을 보면서 ’이대로 가면 결국 그간에 있었던 성찰과 평가에 기초해서 서로 대안경쟁으로 가는, 건강한 경쟁 국면이 아니라 과거를 지목하고 책임을 묻고 계속 과거 싸움으로 가는 공방으로 가겠구나, 그것(분당)이 불가피하게 재현되겠구나‘ 하는 종합적인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권력다툼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떠넘기기 하는 민주당의 현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분당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어 김 의원은 "어쨌든 (대선에서) 못 이겼고, 그에 대한 한계도 있었다. 지휘봉을 잡았는데 크게 졌으면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대해 스스로 정리하고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며 "잘 정리해서 내놓으면 (이 의원이) 다시 할 수 있는데, 공정하게 총선을 준비한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제가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에서 자유로운 자신이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이며, 2년 뒤 당의 총선 또한 이 의원보다 자신이 더 잘 치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당의 상처를 추스리고 당의 주요 플레이어(player)들을 쭉 뛸 수 있게 만들면서 총선에 공정한 룰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들이 필요하다"며 스스로를 ’돌아온 신상품‘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지금 대안부재론으로 가는 분위기에 대안의 본질은 과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신상품을 내놓자는 것 아니겠느냐"며 "20년 동안 당과 정치의 중심에 서 있던 분들보다 큰 흐름과 시대 변화를 준비했다. 당의 물길을 바꾸는데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당대표 출마을 선언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갈등의 늪’에 한 발 담근 민주당. 한 발 더 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분열의 수렁. 분열은 민주당 패배의 공식이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데 이대로 가서 깨지지 않나. 워크숍 후의 생각"이라며 ‘분당’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의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책임론 극복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연급 배우가 모든 드라마마다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의원도 본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경쟁하면 경쟁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는 과거의 책임공방으로만 가고 있는데 그것에서 넘어가려면 사실은 책임있는 위치에 있었던 분들이 이러이러한 점이 문제였고 이러이러하게 극복하겠다는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