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에는 1∼2인 가구의 비중이 더 커지고,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연합
30년 후에는 1∼2인 가구의 비중이 더 커지고,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연합

결혼과 출산 감소로 30년 후에는 1인 가구와 부부 둘만 사는 2인 가구가 늘어나는 반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3∼4인 가구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엔 절반이 65세 이상의 고령자 가구가 된다.

28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를 발표했다. 장래가구추계는 최근의 가구 변화 추세를 반영해 향후 가구 규모와 유형, 가구원 수별 가구의 구조를 전망한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총가구는 2073만1000 가구다. 2039년 2387만까지 가구 수가 늘지만 2040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 2050년에는 2284만 9000 가구로 줄어든다. 1인 가구 증가 추세로 전체 가구 수는 늘어나지만 총인구가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가구 수 역시 2040년부터 줄어드는 구조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1.2%인 648만 가구로 가장 많다. 그 뒤를 2인 가구(28.0%·580만 가구), 3인 가구(20.3%·421만 가구), 4인 가구(15.8%·328만 가구)가 잇고 있다.

30년 후에는 1∼2인 가구의 비중이 더 커지고, 3인 이상 가구의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연평균 1인 가구는 8만6000가구, 2인 가구는 8만3000가구씩 늘어나는 반면 3인 가구는 1만4000가구, 4인 가구는 6만2000가구, 5인 이상 가구는 2만2000가구씩 줄어든다. 이에 따라 2050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6%까지 늘고, 가구 수도 905만 가구로 증가한다. 2인 가구는 36.2%인 827만 가구로 늘어난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의 75.8%에 달하게 된다. 반면 3인 가구는 16.6%인 380만 가구로 감소한다. 4인 가구는 6.2%인 143만 가구까지 쪼그라든다. 5인 이상 가구는 1.3%인 30만 가구에 그치게 된다.

1∼2인 가구가 증가하지만 3인 이상 가구가 감소하는 것은 혼자 살거나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가 많아지는 반면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적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부부 둘만 사는 부부가구는 2020년 16.8%인 348만 가구에서 2050년 23.3%인 534만 가구로 늘어난다. 하지만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부부+자녀’ 가구는 같은 기간 29.3%인 608만 가구에서 17.1%인 391만 가구로 줄어든다. ‘부+자녀’ 혹은 ‘모+자녀’로 이뤄진 한부모 자녀가구는 2020년 203만 가구(9.8%)에서 2050년 196만 가구(8.6%)로 소폭 감소한다.

가족으로만 이뤄진 친족가구 비중은 2020년 66.8%에서 2050년 57.3%로 줄어든다. 부부나 친족이 아니지만 같이 사는 가구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고령화의 여파로 가구주의 연령은 올라간다. 가구주 중위 연령은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12.3세가 많아진다. 가구주 중위 연령이 ‘노인’이 되는 것이다. 2020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3.7%로 가장 많았지만 2050년에는 70대 이상이 4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평균 수명이 짧은 남성들이 먼저 사망하면서 여성 가구주의 비중도 커진다. 2020년에 67.6%였던 남자 가구주 비중은 2050년엔 59.0%까지 떨어진다. 같은 기간 여자 가구주의 비중은 32.4%에서 41.0%로 올라간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0년 464만 가구에서 2050년 1137만5000가구로 2.5배 증가한다. 고령자 가구 비중이 2020년 22.4%에서 2050년 49.8%로 높아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2050년엔 전체 가구의 절반이 고령자 가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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