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국, 마드리드서 4년 9개월 만에 정상회담

북한 핵 위협·미사일 도발에 지속적 대응 논의
尹대통령,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회의서 기조연설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와 양자회담 ‘세일즈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3일차인 29일(현지시간)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3개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약 20분간 진행된 이 회담에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징후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일 3국간 북핵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강화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국제 경제 불안 속에서 ‘경제안보공동체’ 구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0시) 나토 동맹국ㆍ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나토 무대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나토 동맹국이 한국을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나토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그리고 6·25 전쟁 당시 한국에 파병된 UN군의 주축이 현 나토국가였던 점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발전이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와의 양자회담을 이어가며 대(對)유럽 세일즈외교(경제외교)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환영만찬을 주최했던 스페인 국왕과 별도 면담도 진행했다. 이날 저녁에는 스페인 현지 교민들과의 만찬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김건희 여사는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해 스페인 왕궁,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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