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나라하게 드러난 컬링 ‘팀킴’의 호소
적나라하게 드러난 컬링 ‘팀킴’의 호소
  • 한대의 기자
  • 승인 2019.0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합동감사팀, 김경두 등 ‘지도자 일가’ 비위 확인

선수들, 포상금 9천여만 원도 못 받아

조세포탈 횡령 등 의혹 수사 의뢰

선수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 횡령 의혹까지…

전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킴이 지난해 11월 폭로, 호소한 지도자 가족의 횡포와 비위가 사실로 드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 등 합동감사팀은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감사결과를 공개하면서 선수들이 호소문에서 제기한 인권침해 내용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 등 지도자들이 선수들에 욕설, 폭언, 인격모독과 함께 선수들에 온 소포를 먼저 뜯어보는 등 사생활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들이 언론인터뷰를 할 때 김 직무대행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라고 강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반면 이들은 정작 선수들을 제대로 지도하지도 않았다. ·장 전 감독은 아예 지도자 아닌 각각 선수, 트레이너 신분으로 채용됐고 훈련장에 출근조차 하지 않는 일이 잦았다. 또 선수들에 대한 훈련이나 지도보다 훈련계획 수립 등 행정업무에 치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반은 특히 이들 지도자들이 총 93백여만 원의 각종 후원금과 포상금을 선수들에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서 획득한 3천만여 원 상금 중 일정액을 이들 지도자들이 횡령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와 함께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으로 지급받는 등 1900만 원의 국고 및 경상북도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팀은 김 전 직무대행이 아들과 딸을 비롯해 친인척을 부당 채용한 사실도 적발했다.

감사팀에 따르면 김 전 직무대행은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사위 장 전 감독을 적당한 행정절차 없이 트레이너로 계약했다. 자신의 딸인 김 전 감독이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하지 않았는데도 '우수선수' 명목으로 영입해 각종 특혜를 줬다. 아들 김민찬이 건강상 이유로 군에서 조기 전역했는데도, 이에 대한 확인 없이 남자컬링 선수로 계약해 평창동계올림픽 주전으로 출전케 하고 과도한 연봉을 책정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또 김 전 직무대행은 약 4억 원의 의성컬링센터 매출을 과소 신고하거나 의성컬링센터 사용료(112870만 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드러났다.

문체부는 김 전 직무대행과 장 전 감독에 대해 업무상횡령, 업무상배임,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사직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국세청에 이들의 조세포탈 내용을 통보하기로 했다.

또 경북체육회 컬링팀 관리책임자와 경북컬링협회, 의성컬링센터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하고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군 등에 기관경고 또는 주의를 내리는 등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gw2021@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