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만찬 초대받은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파트너국 정상들이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 주최 환영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스페인 국왕 만찬 초대받은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파트너국 정상들이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 주최 환영 만찬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튀르키예까지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자, 나토는 동유럽에서 아태 지역까지 확장한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미국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29일(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시간) 회담에서 4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10년간 동맹의 우선 순위와 접근 방식을 제시하는 새로운 ‘전략 개념’도 승인한다. 새 전략 개념에 중국의 도전과 위협이 처음으로 들어갔다.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한 것이다. 러시아는 나토 안보에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적시된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의 발전은 전 세계의 기회이지 누구에게도 도전이 아니다. 나토의 이른바 새 전략개념은 낡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것일 뿐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에 대해선, ‘위험한 담장 아래 서지 않는다’(不立乎巖墻之下)는 맹자의 구절을 인용해, "특히 한국과 일본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일본이 중국을 뒤로 하고 나토에 간 것은 시진핑 주석의 최대 두려움(worst fear)을 자극한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입장을 분석했다. "아태 4개국이 이번 나토 회의에 참석한 것은 중국정부를 더욱 편집증적으로 만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의 가장 큰 무역 상대이며, 그간 지정학적 분쟁에서 상대에게 고통을 가하기 위해 무역·경제를 지렛대로 사용해왔다는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비회원 자격으로 초청돼 참석한 이 4개국 정상들이 나토와의 협력을 환영하긴 하지만, 중국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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