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연루된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 비선캠프 의혹’ 사건과 관련해 GH본사를 압수수색중이다. 지난 대선 이후 이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오전 경기 수원시 GH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3시간 가량 진행한 압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GH직원 합숙소 임차 과정 전반과 용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월 해당 의혹을 제시하며 이헌욱 전 GH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이 의원과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사건을 경찰이 수사하고 있던 점을 고려해 검찰은 이 사건도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지난 4월 GH가 합숙소로 사용했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 대한 압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본사 압색에 따라 피고발인인 이헌욱 전 사장 등 관련자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GH는 도 산하 기관이다. 이 의원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2020년 8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소재 200여㎡ 규모의 9억5000만원 상당의 전세 아파트를 2년간 계약했다. GH측은 직원 4명이 거주하는 합숙소라며 단순 직원들을 위한 용도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아파트는 이 의원의 옆집인 것으로 전해져 일명 ‘이재명 옆집 GH합숙소 비선 캠프 의혹’이라 불린다.

당시 국힘 측은 "이 의원 거주지 인근의 합숙소는 이 씨의 공약준비 등 대선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의원 부부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헌욱 전 사장은 SNS 등을 통해 국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GH는 경기도 전역에서 각종 개발사업을 수행해 현장 사업단은 자체 판단에 따라 합숙소를 운영하며 임대차 계약도 자체 처리해 별도로 사장에게 보고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헌욱 전 사장은 이 의원이 성남시장이던 2015년 성남FC·주빌리은행 고문변호사를 지냈으며 경기지사 시절인 2019년 GH사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1월 퇴사한 바 있다. 이 의원의 핵심 정책인 ‘기본주택’ 등 부동산 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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