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30일, 기자들이 홍콩 서구룡 고속철 역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홍콩의 주권반환 25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30일, 기자들이 홍콩 서구룡 고속철 역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1일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맞춰 홍콩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1월 이후 최초의 ‘본토 밖’ 외출이다. 인근 도시 선전(Shenzhen)에서 묵은 후, 고속철로 이동했다. 영접 준비에 한창인 홍콩 당국은 기자들의 기념식 취재를 제한해 논란을 빚었다. 홍콩기자협회에 따르면 여러 매체가 초청을 못 받았으며, 초청받은 가운데 최소 7개 매체의 10명 이상 취재진이 거부당했다.

홍콩 경찰은 기념식장인 완차이 홍콩컨벤션센터 주변과 홍콩과학공원 등 시 주석이 방문할 지역을 봉쇄했으며, 해당 지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서(西)구룡 고속철 역엔 경찰 수천명이 배치됐다. 시 주석을 마중할 초등학생 환영단 50명은 호텔에서 사흘간 격리 대기해야 했으며, 홍콩 유력 정치인들도 시 주석과의 면담 가능성을 위해 스스로 격리생활을 했다. 29일 코로나19 홍콩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두달여 만에 다시 2000명을 넘어 확산세를 보였다. 태풍 1단계 경보 발령 상태, 기념식이 열리는 1일엔 폭우도 예보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최초 폭발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을 찾아 ‘제로 코로나’ 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코로나19 발발 3개월 만인 2020년 3월 우한 방문 이래 2년 3개월 만이다. "2020년 우한 보위전 승리 후 여러 차례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곧 통제됐다", "중국 같은 인구 대국에서 ‘집단면역’ 정책을 시행하면 상상을 초월할 결과가 초래된다", "경제에 일시적 영향을 주더라도 인민의 생명안전과 신체건강을 상하게 해선 안 된다." 고강도 방역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통타이칭링)에 대한 시 주석의 자찬이 이어졌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재 덕분에 제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홍보해 왔다.

한편 세계 최대 정당인 중국공산당의 당원 수가 곧 1억명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중국 중앙조직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당원 수는 967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3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인구가 14억1260만명이라는 중국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14명 당 1명이 당원인 셈이다. 특히 18차 당대회, 시 주석 집권 이후 15.9%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면, ‘공산당원=인재·엘리트’ 인식도 점차 희미해져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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