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베트남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8년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연합
지난해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베트남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8년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연합

베트남의 라면사랑이 라면강국인 한국을 눌렀다.

30일 세계라면협회(WINA)가 발표한 ‘2021년 세계라면 시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국민들이 한국인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면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87개, 우리나라는 73개였다. 3위는 55개를 소비한 네팔이었다.

한국은 지난 2013년부터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에서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8년만에 처음으로 왕좌를 내준 것이다. 베트남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2019년 55개에서 2020년 72개, 지난해 87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라면시장도 2019년 50억개, 2020년 70억개, 지난해 86억개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는 중이다. 이는 중국(440억개), 인도네시아(133억개)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구매력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로 집밥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료에서는 지역별·문화별로 선호하는 라면의 종류에도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대다수 국가는 봉지면이 선호된 반면 멕시코·일본 등은 용기면이 더 많이 팔렸다. 멕시코의 경우 용기면이 전체 라면시장의 8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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