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5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칠 때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의원들이 5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칠 때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당권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 의원들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당시 ‘꼼수 탈당’으로 논란을 빚은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정치권에선 민 의원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30일 전당대회 출마에 나선 박용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무소속인 윤미향 의원의 제명 문제,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가 국민이 새로운 민주당을 판단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당내에선 민 의원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꼼수탈당 등 논란으로) 민주당에 투표한 국민들이 투표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지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강병원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 의원의 위장 꼼수 탈당은 우리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로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며 "검수완박 강행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비판했냐"고 주장했다.

‘97 그룹’ 인사들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앞서 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우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이 과정과 절차에 관련된 것의 현상 변경을 가져가는 것은 헌법 체계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 법안 강행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에 가세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선 ‘꼼수 탈당’, ‘위장 탈당’이라며 반발했고, 민 의원은 "위장 탈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 의원이 지방선거 직후 돌연 "복당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정치권의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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