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목표로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이재명 의원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은) 당헌 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고, 이 문제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 봐야 한다"며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반대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3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또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선 "아직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친문 비이재명계(비명)와 박지현 전 위원장이 거론한 이 의원 당대표 선출 시 민주당 분당 우려를 두고는 "이재명 의원이 대표가 돼도 이재명 대 97세대 대결은 계파 싸움이 아니다"며 "분당까지 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당내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주자들이 잇따라 당대표 출사표를 낸 데 대해선 "바람직한 현상이라 본다"며 "과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때 40대였다. 새로운 세대들이 앞 세대들과 경쟁해보겠다고 과감히 도전해주는 건 당의 일신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충고해주자면, 출마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당시 40대 김대중 후보가 내건 여러 가지 정책은 대단히 혁신적이었다"며 "이 출마가 단순히 젊어서가 아니라, 이들의 주장 내용이 기존 정치권 문법과 다른 새로운 주장을 해줬으면, 우상호 같은 사람이 주장할 수 없는 내용을 주장하고 나와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전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단 이재명 의원께서 당 대표가 되신다면 우리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리 당 의원님들도 많이 말씀하고 있고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이시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 저도 동조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지점은 이 의원이 지금 여러가지 수사 문제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을 하려는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당 같은 경우에는 그걸 방어하기에 급급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또다시 우리 민주당이 정말 해야 하는 민생은 실종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많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를 막으려는 민주당 내 일부 세력의 움직임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저의 출마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것은 허위뉴스"라고 반박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규에 나오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실제로 이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도 비대위와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경우라도 저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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