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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과 나물을 위주로 식사할 경우 노인의 노쇠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국내 연구가 나왔다. 특히 수산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노쇠 점수가 낮았다.

김양하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4~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632명(남 2184명·여 2448명)을 대상으로 선호 음식에 따른 노쇠 위험 차이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생선과 나물’이나 ‘면류와 고기’를 즐겨 먹는 노인의 식품 다양성 지수(FVS, Food Variety Score)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다양성 지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음식을 먹는다는 의미다. ‘쌀밥과 김치’을 주로 먹는 노인은 식품 다양성 지수가 낮았다.

연구에서 우리나라 노인의 노쇠 유병률은 11.9%였다. 식품 다양성 지수가 높고, 생선을 많이 먹는 노인의 노쇠 위험이 낮았다.

‘생선과 나물’을 가장 많이 먹는 노인이 노쇠 상태일 위험은 가장 적게 먹는 노인의 절반(55%) 수준이었다. ‘쌀밥과 김치’·‘면류와 고기’의 섭취량이 가장 많은 노인의 노쇠 위험은 가장 적은 노인의 각각 1.4배, 1.6배였다.

수산물 소비량을 기준으로 노인을 네 등급으로 나눴을 때 수산물 소비가 가장 적은 1등급 대비 가장 많은 4등급의 노인의 노쇠 위험은 0.5배였다. 이는 노쇠 위험이 절반으로 낮아진다는 뜻이다. 수산물 섭취 3등급 노인의 노쇠 위험은 이보다 더 낮았다.

김 교수는 "노인이 생선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단백질·지방을 통한 열량 섭취, 식이섬유·칼슘·철분·칼륨·티아민 등 비타민 B군·비타민 C·불포화 지방·플라보노이드·카로티노이드 등 노쇠 예방을 돕는 소중한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한국영양학회가 공동 주최한 춘계 심포지엄(지속가능한 식생활에서 수산식품과 건강)에서 발표됐다.

KMI 박찬엽 전문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노인의 수산물 섭취량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생선과 어패류는 노인의 훌륭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식품"이라고 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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