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원
김세원

몇 해 전, 살사댄스를 배우려고 댄스클럽에 온라인으로 가입신청을 했다. 그런데 몇 번을 시도해봐도 가입이 되지 않았다. 카페지기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 이야기를 하니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느냐고 묻는다. 나이를 말하니, 죄송하지만 가입조건이 55세 이하라서 가입할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이 차별만큼 서러운게 없다는 선배들의 푸념이 실감났다.

최근 몇 년간 MZ세대 유치에 힘을 쏟아온 기업과 광고업계가 A세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TBWA Senior Lab과 한국리서치 미래트렌드연구소는, 자존감이 높고 역동적이며 오피니언 리더로서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기존 실버 세대와는 다른 50~69세 소비자들을 ‘A세대’로 새롭게 정의했다. A세대는 자신의 나이를 실제보다 젊게 인식하고 자신감과 도전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고 취미 생활이나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며 외모에도 관심이 많다.

이들을 A세대라고 부르는 이유는 소극적이고 자신보다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기존 실버 세대와는 달리 나이를 초월해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자기주도적으로 결정하며 실행하는 ‘에이스’ 다운 면모를 보여서다. 광고회사 TBWA코리아에 따르면 A세대의 특성은 A로 시작하는 7개 키워드 ① Ageless(나이 초월) ② Accomplished(성취한) ③ Autonomous(자주적인)’ ④ Attractive in my own way(나의 방식대로 매력적인) ⑤ Alive(활기 넘치는) ⑥ Admired(존경받는) ⑦ Advanced(격조 높은 취향)로 설명할 수 있다.

UN이 2015년 발표한 인류의 새로운 연령 기준에 따르면 18~65세는 청년, 66~79세가 중년, 80~99세가 노년이다. 청년기는 65세까지 늦춰졌지만 놀 줄 알고 쓸 줄 아는 A세대로 살아가기에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나이 차별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 그나저나 그 댄스클럽은 A세대에 대해 알고 있으려나, 다시 한번 문을 두드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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