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 불리한 증언에 돌파구 모색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멘던의 정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멘던의 정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7월 첫째주’라는 구체적 일정까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선언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모색 중이라고 그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9월 대선 출마선언’을 검토하다, 11월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영향력을 확실히 각인시킨 뒤 출사표를 던지는 방안에 무게를 뒀었다. 그러나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참모였던 캐서디 허치슨의 하원 조사특위 진술 후 출마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CNN이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었다는 것이다.

허치슨은 지난달 28일 하원 특위 청문회에서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으로 가겠다며 운전대를 탈취하려 했고, 부정선거 증거가 없다는 법무장관의 인터뷰에 음식물 담긴 접시를 식당 벽에 집어던졌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진영에 하원 조사특위 청문회가 예상보다 큰 내상을 입힌 게 사실", "전·현직 보좌진들의 공개 증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反)트럼프의 선봉에 서 온 CNN의 보도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선 ‘조기 등판’을 더 유리하게 보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퇴임 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해 왔지만, 일부 보수 매체뿐이라 대중 노출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출마선언으로 주목을 받으면 그때부터 트럼프 특유의 개인기를 활용해 유리한 여론전을 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재임 시절 트럼프는 여론의 한복판에 직접 나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측근들이 전하는 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출마를 선언하면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것을 잘 안다", "7월 중 출마선언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한층 확실하게 이야기한다." 아울러 대선 레이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뛰어들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경쟁자들에 대한 방어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조기 등판’에 힘을 보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중이다. 미국 에머슨 대학이 지난달 28~29일 전국 1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7%)에 따르면,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39%·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지지하지 않는다’가 53%로 집계됐다(‘지지한다’ 40%)

1·6 의사당 사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책임론은 제한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하원 특위의 공개청문회가 투표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응답은 35%였다. ‘영향을 줄 것’ ‘별 영향 없을 것’이 각각 32%, 28%였다. 공화당 내 지지율 순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높았으며(55%),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9%)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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