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보고서에서 세계 최악 기독교 박해자 중 한명으로 꼽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확대회의를 진행중이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확대회의를 진행중이다.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지난달 29일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이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의 박해자 2022’에 김정은이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이번 보고서는 기독교를 박해하는 최악의 인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의 나시르 엘 루파이 주지사,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까지 세 명을 공동으로 뽑았다.

김정은은 지난해 이 단체의 연례 보고서에서도 기독교를 박해하는 최악의 인물로 꼽힌 바 있다. ICC 제프 킹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이 매년 기독교 박해자로 꼽힐 수 있을 만큼 최악”이라며 “그는 국가와 동일시되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거짓 사상과 거짓 신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현재 비밀리에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북한의 기독교인이 현재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자신이 이끄는 체제의 조직적인 인권 유린에 대한 도덕적, 법적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의 통치 아래 수많은 북한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생명을 잃고 고문 당하며 장기 강제노동을 선고 받았다”며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국가가 통제하는 몇몇 기관들을 제외하고는 당국이 모든 종교를 가차 없이 처벌한다”고 북한의 실상을 밝혔다.

또한 “‘김씨 왕조’가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고문하고 살해했으며, 특히 기독교인들을 가혹하게 대했다”며 “북한은 종교를 탄압하는 주된 도구로 전국의 수용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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