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여야는 4일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극적 타결했다. 국회의장에는 5선 출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부의장으로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놓고 대립하던 여야는 상임위원장 합의 배분을 조건으로 한 의장단 선출에 뜻을 모으면서 전반기 국회 종료 36일 만에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결과, 총 투표수 275표 중 255표 얻어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김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됐으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여야가 의장선출에 합의해 주셔서 참으로 다행이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여야 원내대표단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조속히 원구성 합의까지 이루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요즘 통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라고 하는 막중한 소임을 앞두고 천근만근 직분의 무게를 절감하고 있다. 상황이 유례없이 비상하다. 대응도 유례없이 비상해야 한다"면서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와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개헌 추진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지금까지 많은 개헌 논의가 있었고 사회적 공감대도 넓게 형성돼 있다. 이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21대 전반기 임기 종료 후 여야가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이에 입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은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설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위헌 소송 취하 등 여전히 수용 불가한 조건을 요구한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이 이날 의장단 단독 선출을 하려하자, 국민의힘은 이를 막기위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면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장단 선거는 여야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다만 사개특위 구성, 상임위 배분 등에 대해 여야 이견이 있어 향후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대해선 "추가적인 논의는 없다"며 "(민주당에) 우리 조건을 수용하려면 수용하고, 수용 못 한다면 더이상 사개특위 구성이나 운영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원 구성 협상 마무리 전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선 "분명히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사개특위 구성을 여야 5대 5로 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게 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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