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권 성별란에 X(남녀구별에서 벗어난 性정체성)가 공식 등장했다. 지난 20년 꾸준히 진행된 변화, 남녀성별 자체를 부정하는 흐름의 완결판이다. /The 19th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연말까지 승객이 항공권 구매 시 ‘제3의 성(性)’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 주요 항공업계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는 항공권을 예약할 때 성별란에 남성·여성(트랜스젠더 포함) 대신 ‘X 젠더’로 표기할 수 있도록 컴퓨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작년 10월엔 실제로 X 젠더로 찍힌 여권이 미국에서 최초 발급됐다. 지난 20년 꾸준히 심화된 ‘남녀 성별구분 타파’, 性은 무수히 존재하며 선택 가능하다는 입장의 완결판에 해당한다.

 

X 젠더란 논바이너리(non-binary: 남성도 여성도 아닌), 간성(間性: 남성 여성의 정의에 규정되지 않은 생물학적 신체 특징을 지닌 사람), 성별 구분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등을 지칭한다.

 

미 국무부는 작년 6월 미국 시민이 여권과 해외출생 영사보고서(CRBA) 신청 시 의학적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도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A4A엔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아메리칸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알래스카항공·하와이안 항공·제트블루항공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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