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신임 서울경찰청장이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끝내 ‘자진사퇴’를 택했다.

4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김 청장을 차기 경찰청장으로 지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경찰청장 자리에는 업무 연속성 측면으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의 경찰통제가 가시화된 이후 비(非)경찰대 출신인 김 청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일각에서는 김 청장이 경찰청장 자리에 오르게 될 경우 서울청창에 취임된 지 2주 만에 옮기게 되는 것인 만큼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조직을 무시하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편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으로 곤욕을 겪고 있던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이후 39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복지부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정치자금을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나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 부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새정부 출범 이후 50일 넘게 사실상 장관 부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김 후보자는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그러나 국회의원 당시 정치자금을 활용해 보좌진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거나 같은 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줬으며, 정치자금으로 렌터카를 도색한 뒤 매입하고 입법정책 개발비를 여론조사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문제가 됐다.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여당 내에서도 사퇴 불가피론이 대두되자 자진 사퇴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을 ‘정치방역’이라며 새 정부의 ‘과학방역’을 선언하고 100일 로드맵 과제를 제기한 바 있다. 시행 시점은 8월 중순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 국회 공전이 장기화되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강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임명을 재가했다.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한 것은 이번 정부 들어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 박 부총리는 지난 2001년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해 선고 유예처분을 받은 바 있으며 위장전입과 대학조교 갑질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임명직 공무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요건은 업무 전문성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야당이 이 후보자들의 지명을 인사 대참사라고 규정한 만큼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송옥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다. 연수원 시절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모두 합격해 이른바 고시 3관왕을 달성했다.

송 교수는 상법 분야 권위자로 알려졌으며 공정위가 재계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