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vs 97그룹 당권경쟁’의 감춰진 진실

‘이재명 당권-전대협 제거’ 위해 경쟁 가장한 공동전선
97그룹, 겉으론 이재명 공격 불구 물밑에서 긴밀 협력
친문과 전대협 86그룹 홍영포·전해철 등이 공동 타깃
친명계 경기동부그룹·한총련 세력이 당 장악 시나리오

오는 8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대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은 현재 당내 주류인 친이재명계 경기동부,한총련 세력(김용, 정진상, 김남준, 김현지, 김재용, 강위원 등)이 전대협의 86그룹을 몰아내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다.

때문에 언론에 보도되는 ‘이재명 대 97그룹 대결’이라는 구도는 표면적인 현상일뿐 민주당 전대는 이재명이 되면 당연히 이재명 당권, 97그룹이 되더라도 이재명 당권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28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녀는 mbc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이 자리에서 밝힌다"며 당대표 출마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가시화될 것 같지 않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당원가입 후 6개월이 경과되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7월 3일 열린 민주당 비대위에선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해 출마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당대표 선거에서 ‘세대교체’가 핵심 주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를 표명한 사람은 3선의 김민석 의원을 제외하면, 97그룹(70년대 출생, 90연대 학번)인 강훈식, 강병원, 박용진 의원이 있고, 같은 97세대인 박주민 의원도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의 당대표 선거는 여전히 이재명의 출마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본인의 입으로 직접적인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이미 캠프 사무실을 얻으러 다닌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대명(어짜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떠돌 듯이 이재명의 대세론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친문진영은 이재명의 당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동반 불출마라는 ‘논개작전’을 펼쳤다. 애초 출마를 예고했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전해철 의원과 함께 "3자가 모두 불출마를 해야 한다(설훈, 이광재 의원)"는 논리를 편 것이다.

하지만, 친문의 논개작전에 이재명은 말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재명과 한총련 세력은 97그룹의 세대교체론을 부채질 했다. 박용진, 강병원, 강훈식, 박주민 의원 등 97세대의 당대표 출마를 통해 친문의 ‘이재명 동반 불출마론’을 비켜간 것이다.

이는 이재명의 당 대표 출마문제를 두고 97그룹에서 혼선이 일어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대선 때 ‘친명’이었던 한총련 주류출신의 강훈식(전 건대총학생회장) 의원이다. 그는 표면적으론 이재명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지만, 비 한총련 그룹인 강병원에 비하면 대단히 미온적이다.

또, "한 판 세게 붙자"며 이재명 출마를 요구하는 박용진도 있다. 그가 호기를 부리지만 실제는 학생운동 주류인 한총련과 궤를 달리하는 PD계열 ‘대장정’ 출신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으로 문재인 정권 내내 민주당 비주류를 떠돌았다. 이재명을 강하게 비판하는 강병원도 비 한총련 계열(21세기 관악자주)로 역시 한총련그룹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97세대의 출마 바람과 세대교체 분위기는 친문진영의 ‘이재명 동반 불출마’바람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97세대가 집단적으로 출마하면서 이재명의 출마도 굳어지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친명’계 의원은 "이재명이 아니면 당을 이끌어갈 대안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또한 97세대 그룹의 ‘세대교체’ 바람도 ‘이재명 진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이틀간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은 35.7%을 얻어 압도적 선두였다. 이어 박용진 16.8%, 김민석 6.0%, 전재수, 강병원 각 3.4%, 강훈식 1.5% 순이었다.

위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이고, 민주당원만 조사할 경우 이재명의 적합도는 72%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민주당의 세대교체 바람은 당대표 선거 후 당권을 장악한 친 이재명의 경기동부, 한총련 세력(김용, 정진상, 김남준, 김현지, 김재용, 강위원 등)이 전대협의 86그룹을 몰아내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많다. 이미 강성 종북 주사파인 경기동부그룹과 한총련 계열이 선배인 전대협 세력을 제거하려는 기도는 민주당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러기에 이재명은 반드시 당 대표에 출마할 수밖에 없다. 또 어차피 당권은 이재명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등 6·1 보궐선거에 당선된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민의힘 박정하 안철수 김영선 최영희 이인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등 6·1 보궐선거에 당선된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국민의힘 박정하 안철수 김영선 최영희 이인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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