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북한중재’ 말고는 일이 없나
‘적폐청산’ ‘북한중재’ 말고는 일이 없나
  • 한대의 기자
  • 승인 2019.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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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서 먼지 나면…”인가 “먼지가 날 때까지…”인가

장관들, 장자연‧김학의 사건 등에 결연(?)한 의지
文 대통령,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 조사 지시. 사진=연합뉴스
文 대통령,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 조사 지시.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이 외국 순방 다녀와서 내놓은 일성이 과거사 적폐 청산이라니 국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동남아 순방에서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을 지목하며 “철저히 조사해서 정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렇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고 나서 이들 사건의 각 주무장관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9일 곧바로 서울 정부청사에서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과 클럽 버닝썬 사건에 관련한 합동 브리핑을 열었다.

박 장관은 “김학의‧장자연 의혹 사건 등 조사를 위해 과거사위원회의 활동을 연장해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재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경찰로 하여금 유착 의혹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어떠한 사태가 닥쳐올지 모른다는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임하도록 독려하겠다”고 엄정수사 의지를 보였다.

또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는 앞서 미북 하노이회담의 결렬 후에도 입만 열면 “(무슨 진전이 있었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결렬된 건 아니다”라며 “(다분히 북한에 우호적으로) 중개자 혹은 촉진자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오른쪽)박상기 법무부 장관, (왼쪽)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정권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는 연속장면을 보면서 기자는 체한 듯 답답했다.

정권이 출범한 지 이미 3년에 그동안 북핵 문제로 남북정상회담이며 미북정상회담까지 잇따라 열렸다.

그럼에도 정권은 당장 경제적 질곡에 신음하는 민생보다도, 위기를 헤쳐 가며 시급히 대처해야 할 미래보다도 여전히 ‘적폐, 과거, 정의, 북한경협, 제재완화’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도대체 언제까지 ‘적폐’와 ‘북한’ 두 가지 주제에 매달릴 것인가. ‘경제’ ‘미래’로 그 열정을 옮겨 쏟아볼 생각은 아예 눈곱만치도 없는 걸까.

문 대통령이 순방 중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를 했다는데, 설마 국민들의 신음과 언론들의 허다한 지적들마저 먼 데 다른 나라 언어로 듣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대한민국에 급한 일들이 무엇인지 대통령이 모른다면 문제다. 알고도 지금처럼 한다면 더 큰 문제다.

gw202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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