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로 한 민주당의 결정에 대해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당 비대위에 다시 한 번 본인의 출마자격에 대한 유권해석을 촉구하며, 전당대회 출마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가 출마 결심을 밝힌 뒤 집중적인 비판을 했다"며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이고 대리인이라 이번 (출마 불허) 결정에 이 의원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이재명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불편해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저도 그건 이재명 의원에게 여쭤보고 싶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거론이 되고 있고, 다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한다"면서 "최측근 김 의원이 이 의원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특히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소극적인 이재명 의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은 대선 때 저와 한 약속이 있다"며 "제가 마스크를 벗은 용기를 냈던 건 이 사회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 디지털 성범죄가 심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든 정말 해결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던 것이다. 그걸 믿고 이 의원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의원은) 대선 이후에 지선 과정을 거치면서 성폭력 이슈나 젠더 이슈에 대해서는 발언을 하신 게 없는 수준이고 또 당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셨다. 솔직히 많이 실망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에게 피선거권이 없다는 당의 판단에 대해선 다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1일 비대위원장일 때 당 중앙위원회의 ARS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비대위원장으로 확정이 됐는데, 그때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당시 피선거권이 있어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생긴다. 그래서 유권해석을 다시 해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한 번 부여받은 피선거권이 없어진다’는 조항도 없고 또 그 뒤에 제가 당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 저에게 부여된 피선거권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본인의 SNS에 "공당으로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당 지도부는 명확한 유권해석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언급이 없으면 국민께 약속한대로 후보등록을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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