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장관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니겠지
설마 장관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니겠지
  • 유영철 기자
  • 승인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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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재외공관장 ‘셀프결재’ 무단휴가 등 제멋대로

감사원 "외교부 장관, 철저히 관리해야" 지적
2017년도 재외공관장 회의
2017년도 재외공관장 회의

외교든 안보든 청와대가 주도한다 해서 아예 장관을 우습게 보는 건 아닐 테지 ….

외교부의 일부 재외공관장들이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휴가를 가거나 국내 또는 제3국에 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장관 아닌 자신이 스스로 휴가를 ‘결재’하고 휴가를 떠난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이 19일 공개한 '재외공관 운영실태' 감사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한두 명도 아닌, 무려 10명의 재외공관장이 외교부 장관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국내나 제3국에 (기간을 연장해)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매년 1회 국내에서 재외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에 참석하는 공관장이 공무외 목적으로 국내에 (추가) 체류할 경우엔 외교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A 대사는 재외공관장 회의기간(2016년 3월 13∼19일) 외에도 무단으로 이틀을 더 국내에 머물렀다. 당시 A 대사처럼 장관 허가 없이 국내에 더 많은 기간 체류한 공관장은 8명이나 됐다.

또 B 총영사는 공관장 회의 후 자신의 근무처로 귀임하는 도중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4일이나 체류했다. 이처럼, 역시 장관의 허가 없이 제3국 경유지에서 며칠씩 체류한 경우도 3명이나 됐다.

그러나 그동안 일부 재외공관장은 장관의 승인 없이 스스로 휴가를 신청해 결재하는 등 규정에 맞지 않게 휴가를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이와 관련, 공관장 회의를 전후해 무단으로 국내나 제3국에 체류한 것으로 확인된 공관장을 대상으로 휴가 승인 여부를 확인한 결과 2명은 국내 또는 경유지 체류 기간에 평일이 포함돼 있는데도 연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1명은 경유지 체류 기간에 대한 연가를 스스로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외교부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재외공관장들로부터 전자항공권을 제출받으므로 항공권 날짜만 확인하면 재외공관장들이 공무상 기간을 초과해 국내에 체류하는 걸 알 수 있었는데도 관리·감독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교부 장관에게 “재외공관장이 허가 없이 공무 외 국내 또는 제3국에 체류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재외공관장이 연가를 쓸 때는 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관리·감독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jayooil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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