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 개막식'에 앞서 육아용품 업체인 코니바이에린 부스를 방문해 아기띠를 직접 착용해보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 개막식'에 앞서 육아용품 업체인 코니바이에린 부스를 방문해 아기띠를 직접 착용해보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급격한 물가급등과 관련해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제가 직접 민생 현안을 챙기겠다"며 "앞으로 제가 민생 현장에 나가 국민의 어려움을 듣고, 매주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의 경우 한 6% 정도 상승했다"며 "공급망 재편,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전세계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가장 심각한 물가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물가·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와 유류세 인하로 공급 비용을 낮추고,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을 더는 데에 공공 부문이 솔선하고 앞장설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 과감한 지출구조 조정과 경영 효율화로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마련된 재원을 더 어렵고 더 힘든 분에게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정부 부처 산하 위원회 중 실적이 부실하거나 기능이 활발하지 않은 곳을 통폐합·정비하는 방안에 대한 보고와 비공개 토론이 이뤄졌다. 중앙행정기관 소속 위원회는 지난해 말 기준 626개에 이른다.

윤 대통령은 "많은 전문가가 지적해왔듯이 정부 내 각종 위원회는 책임 행정을 저해하고 행정의 비효율을 높이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먼저 대통령 소속 위원회부터 과감하게 정비해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책임 행정의 기틀을 세우겠다"며 "각 부처에서도 위원회 정비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 부처의 위원회를 최대 5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10개국 정상과의 양자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회동을 비롯해 30여개국 정상들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확고한 입장들을 확인하고, 국제사회가 연대를 통해 안보 위기와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치열한 노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에게 첨단산업과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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