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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결정할 때 대체로 남성은 본인의 경제 여건을, 여성은 배우자의 경제력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남성의 경제력을 중시하는 셈이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성 역할 가치관과 결혼 및 자녀에 대한 태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결혼에 대한 태도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보고서는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자료를 활용해 마련됐다. 연구는 19세에서 49세 남녀 1만453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는 결혼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9개 항목을 제시하고 각 항목의 중요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에서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남성 92.4%·여성 94.9%)’가 가족을 새로 형성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남성의 경우 ‘본인의 경제력 여건(84.1%)’, ‘본인의 일과 직장(83.6%)’, ‘안정된 주거 마련(82.3%)’,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76.9%)’, ‘자녀계획 일치 여부(65.6%)’ 등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여성의 경우 ‘안정된 주거 마련(86.5%)’, ‘배우자의 일과 직장(86.1%)’,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86.1%)’,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85.7%)’, ‘공평한 가사 분담 등 평등한 관계에 대한 기대(81.2%)’ 순으로 많았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입장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4.7%, 남성은 12.1%였다. 하는 편이 좋다고 응답한 여성은 30.8%, 남성은 44.2%로 조사됐다. 결혼에 긍정적 입장을 가진 여성은 35.5%, 남성은 56.3%를 보였다.

부정적 입장도 남녀가 갈렸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남성은 37.5%였고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3.8%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절반이 넘는 55.5%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으며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도 7.3%로 남성 대비 상당히 높았다.

자녀에 대한 가치관도 상반됐다. ‘본인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를 물어본 결과 남성의 71.2%, 여성의 64.3%가 자녀가 있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꼭 있어야 한다’는 32.9%,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 38.3%, ‘없어도 무관하다’ 23.2%를 보였다.

특히 연령이 낮은 집단일수록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여성 45~59세 연령 집단에서는 18.2%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으나 25~29세는 42.5%, 19~24세는 55%가 그렇게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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