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염치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친문 인사로서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계의 당권을 향한 세력다툼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임 전 실장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본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보면 창피함을 느낀다. 같은 식구가 이런 행동을 하면 화가 나고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어디라도 숨고 싶다"며 "대선 이후 민주당 당 대표와 대선후보의 행동이 그러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그래서 (지지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뉴스를 보지 않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화부터 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돌보느라 반성도 성찰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의 평가도 핵심을 피하고 에두르기만 한다. 갈등과 분열이 커질까 두려워서일 것"이라며 "하지만 통렬한 내부 비판과 반성, 그리고 성찰이 있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의원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광주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의 투표율이 30%대에 머무를 정도로 저조하게 나타나자, 민주당의 대패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광주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을 ‘광주의 질문’이라 표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이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임 전 실장 측은 "전대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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