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이민 1세대 소설가 전낙청, 학술세미나 열려
美한인이민 1세대 소설가 전낙청, 학술세미나 열려
  • 김태수 LA특파원
  • 승인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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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하와이로 이민와 1907년 캘리포니아 정착
생전의 전낙청.
생전의 전낙청

한인들의 미국 초창기 이민시기에 한글로 소설을 쓴 첫 작가로 알려져 있는 전낙청에 대한 학술 세미나가 지난 3월 19일 미국 USC 대학 도헤니 도서관에서 열렸다. 전낙청은 1875년 평안도 태생으로 1904년에 하와이로 이민온 뒤 1907년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초창기 이민자였다.

그는 일생을 농장 노동자로 평범하게 살았으나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 8권의 장편소설과 여러 논문을 남겼다. 전낙청은 이 모든 작품을 고어체 한글로 남겼고 가족들이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 해 USC 대학에 원고를 기증하면서 작품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전낙청의 이러한 장편소설들은 기증 후 한국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의 황재문 교수와 충북대학교의 이지영 교수가 고증, 해석했다. 이 날 세미나서는 그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분석이 발표되었다.

전낙청은 캘리포니아 이민 초창기 리버사이드의 파차파 노동캠프에서도 생활했고 이 때 도산 안창호와 독립운동도 벌였고 한인 이민초기의 주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전낙청은 당시 대부분의 한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렌지 농장의 평범한 농장일꾼으로 평생을 살았으나 한국어로 많은 장편소설과 논문들을 남겨 초창기 미주 이민사회를 전해주는 소중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 그의 장편소설 자체가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전낙청에 대한 역사적 문학적 고증, 발굴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대표작 <구제적 강도>

전낙청의 원고문

전낙청의 8권 장편소설 중 대표작으로는 <구제적 강도>, 영문으로는 Righteous Robber다. 한인 주인공이 백인 여자와 사귀다가 인종차별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백인 여자친구의 수술비용을 마련하려고 범죄행각도 벌이고 나중에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현대적 소설의 구성을 하고 있다.

전낙청은 또한 19세기 초 한국 평안도에서 일어난 홍경래의 난을 주제로 한 소설도 남겼다. 홍경래의 난이 당시 평안도 북서도인들을 사회적으로 차별한 것에 반발하여 일어난 것을 주제로 삼고 이를 당시 미국 사회의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로 비유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낙청은 약 1만 페이지가 넘는 대량의 원문을 남겼는데 유족들이 USC에 기증하기까지 출판되지는 않았으며 기증 후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현재 이 대학의 한국문학 교수인 박영선 교수와 동아시아 도서관팀 그리고 한국 교수들이 이 방대한 분량의 전낙청 저작을 조명, 해석해가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UC 리버사이드의 장태환 교수도 참여하여 이민 초창기 시절의 전낙청 문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100년 전 고어 한국어로 집필

전낙청 장편소설중의 하나인 홍경래의 난
전낙청 장편소설중의 하나인 홍경래의 난

전낙청은 미국 최초의 한인 이민자 소설가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 또한 장편소설과 논문이 매우 독특하고 문학적 가치가 풍부한 것으로 평가되어 전낙청 고유의 문학세계를 이루고 있다. 전낙청은 당시의 고어 한국어체로 글을 써 전문교수가 아니면 해석이 매우 힘들다.

이번에 황재문 교수와 이지영 교수, 그리고 USC의 박영선 교수가 문학적 고증작업, 해석을 해나가고 있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전낙청이라는 독특한 문학세계가 확립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교수는 “전낙청은 미국 최초의 한인 소설가로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현재도 한인 이민자들이 계속 한국어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민 디아스포라 작가들이 만드는 독특한 이민자문학은 문학적으로나 사회적, 역사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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