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시작 10여분 뒤 옥상서 난사...경찰, 22세 백인 남성 용의자 체포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도중 총소리가 들리자 현수막을 든 어린이들이 행진을 멈춘 채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경찰은 건물 옥상에 있던 백인청년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로이터=연합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도중 총소리가 들리자 현수막을 든 어린이들이 행진을 멈춘 채 놀란 표정을 하고 있다.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경찰은 건물 옥상에 있던 백인청년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로이터=연합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에서 기념 퍼레이드 행렬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랜드파크에서 오전 10시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10여 분 뒤 건물 옥상에서 한 백인 청년이 총기를 난사했다.

"자동소총 소리 비슷한 20∼25발의 총성을 들었다", "사람들이 가족과 떨어지고, 헤어진 가족을 찾는 등 아비규환이었다", "유모차를 버리고 아이만 안은 채 뛰어 대피하는 사람도 있었다" 등등 목격자들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이랜드파크는 시카고 북쪽 40㎞ 지점에 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부유한 백인이다. "닥치는 대로, 매우 의도적(very random, very intentional)"인 총격이었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이 지역 출신 22세 백인 남성 로버트 E. 크리모 3세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조사하고 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미국 전·현직 대통령들의 독립기념일 메시지가 이어졌다.

"7월 4일은 신성한 날이다. 모든 이가 평등하게 창조됐다는 사상에 기초해 세워진 유일한 나라, 미국의 선을 축하할 때다"(조 바이든).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다시 전념하자. 우리의 화합을 완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많다"(버락 오바마). "우리 민주주의는 세계의 선망일 뿐 아니라 스스로의 쇄신 원동력이어야 한다. 미국의 올바름으로 치유할 수 없는 우리문제는 없다"(빌 클린턴, 과거의 자신 발언 리트윗).

트럼프 전 대통령만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지금 우리나라는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우크라이나전쟁·주식시장 혼란 등을 지적했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절대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행렬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시민들이 대피한 후 현장에 버려진 유모차와 의자, 자전거 등이 나뒹굴고 있다. /EPA=연합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교외의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행렬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시민들이 대피한 후 현장에 버려진 유모차와 의자, 자전거 등이 나뒹굴고 있다. /EPA=연합
美 독립기념일 총기난사 용의자 로버트 E. ‘바비’ 크리모 3세(22·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하이랜드 파크 경찰서는 4일(현지시간)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진행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현장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지목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EPA=연합
美 독립기념일 총기난사 용의자 로버트 E. ‘바비’ 크리모 3세(22·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하이랜드 파크 경찰서는 4일(현지시간)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진행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현장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지목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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