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G7서 처음 이태리와 각서교환
中, ‘일대일로’ G7서 처음 이태리와 각서교환
  • 최영재 기자
  • 승인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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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국들은 양국 접근에 우려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콘테 수상과 회담하고 G7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거대경제권구상(일대일로)에 관한 각서를 교환하고 이탈리아의 인프라 정비에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이탈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23일(현지시간)、로마에서 콘테수상과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에 의하면 시주석은 “이번 각서를 계기로 일대일로(一帯一路) 구상과 이탈리아 북부의 항구 건설 프로젝트와 연계를 강화해 상호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가야한다”면서 기대를 나타냈다. 그리고 G7국가와는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관한 각서에 양국 각료가 서명했다.

각서에는 이탈리아의 항만과 도로 등 인프라 정비에 협력한다는 것과 투자와 무역을 쌍방향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이탈리아 북부 제노바항 재개발에 중국기업이 참가한다는 것 등 양국 기업 간에도 각서가 교환되었다.

정상회담 뒤, 이탈리아의 디마이오 부총리는 일련의 각서로 경제파급효과가 200억 유로(약 2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중국은 G7 멤버인 이탈리아로부터 일대일로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 그 구상을 더 현실화하려는 속셈이 있다. 한편으로 이탈리아는 바닥을 헤매는 경제를 재생시키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각국은 이번 각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때문에 이후 중국과 이탈리아 양국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노림수는?

작년 6월에 탄생한 이탈리아의 신정권은 바닥을 치고 있는 경제를 재생시키려고 중국과의 관계강화를 추진해 왔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이달에 발표한 예측에서는 이탈리아의 올해 경제성장율은 마이너스 0.2%로 G7에서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GDP(국내총생산)의 대략 1.3배에 해당하는 채무를 안고 있는 가운데 효과적인 경기 자극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는 중국의 ‘일대일로’를 통해서 항만과 철도、고속도로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중국에서 끌이들이고 거대한 중국시장으로 기업이 진출하게 하려는 노림수가 있다.

그 중 아드리아해에 면한 이탈리아 북부 라벤나 항구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심화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물류 거점으로 만들 기대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항만협회 책임자는 “중국과 동아시아로부터 많은 화물이 유럽에 들어오고 있는데 현 상태에서는 이탈리아를 거의 통과하지 않고 있다. 이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견제, EU는 우려 표명

중국-이탈리아, '일대일로' 양해각서 서명[사진=AP·연합뉴스]
중국-이탈리아, '일대일로' 양해각서 서명[사진=AP·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중국과 ‘일대일로’를 둘러싼 각서를 교환하자 EU와 미국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백악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는 트위터 계정에서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것은 중국의 약탈적인 수법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국민의 이익에도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이탈리아를 견제했다.

또 EU의 대변인은 3월 7일 “모든 가맹국은 EU의 룰과 정책에 따라 EU의 결속을 존중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탈리아 정부의 방침이 가맹국 보조를 흔들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EU는 오는 4월 중국과의 정상회의을 앞두고 대중국전략을 재검토해서 불공평한 무역의 시정 등을 중국에 요구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이탈리아정부는 미국과 EU의 우려에 각서를 교환한 나라가 여러 나라가 있다고 반론하며 、중국과 교환한 각서에 구속력은 없다고 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정부계 싱크탱크 “쌍방에 이익된다”

‘일대일로’에 관한 각서에 이탈리아가 서명한 데 대하여 중국 정부계의 싱크탱크인 중국국제문제연구원 金玲 연구원은 양국의 투자와 무역을 촉진해 쌍방에 이익이 된다며 높이 평가했다. 현재 일대일로를 둘러싸고는 인프라를 건설한 결과 대상국이 채무 과잉에 빠져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金연구원은 “G7 멤버로서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각서에 서명한 것은 일대일로의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번 순방에 대해 “유럽은 중국의 최대의 무역상대다. 기술도 중국에 가져다 주고 있다. 일국주의와 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함께 협력하는 것은 플러스”라면서 그 의의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이 중국제품의 관세를 인상하고, 각국에 통신기기 대기업인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라고 압력을 넣는 상황에 대해 “중국을 경제면으로 잘라내는 것은 전세계의 공급사슬 분단으로 이어져 모든 나라에 손해”라고 말한 뒤 “중국은 유럽과 협력해 자유롭게 열린 무역체제를 지키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시주석의 이번 순방은 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국에 대항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유럽과의 무역에 기대하는 목소리

미중의 무역마찰이 거세지는 가운데 무역이 번성한 중국동부의 절강성 이우(義烏)에서는 미국으로의 상품 수출이 감소했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한편 유럽과의 무역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 세계최대규모인 일용품 및 잡화 도매시장에서 봉제완구를 취급하고 있는 여성이 “미국이 중국에 무역전쟁을 걸어 장사가 잘 안되어 지난 해에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미국보다 이탈리아로의 수출이 최근에는 가장 많아졌다. 이탈리아를 경유하여 미국과 주변의 유럽 나라에 판매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우(義烏)와 스페인 등의 유럽을 잇는 화물열차를 운행하는 회사에서는 해마다 취급량이 늘어가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철도노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건 거대경제권구상인 ‘일대일로’중 주요사업으로 자리 매겨졌다. 운송비용이 항공편의 3분의 1이하며 수송 날짜도 배편보다 절반가량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중국과 유럽을 화물열차 운행회수는 320회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시주석의 이번 순방으로 더욱 무역이 촉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간부는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구상과 중국과의 무역을 환영한다. 시주석의 유럽방문은 무역과 물류를 더욱 촉진시켜 우리의 사업도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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