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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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공식적인 직책이 없는 ‘민간인’ 신분임에도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등 대통령 부부의 해외 일정을 물밑에서 지원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신 씨는 윤 대통령 부부 지원을 위한 사전 답사 성격으로 수행단보다 먼저 스페인으로 출국했으며, 방문 기간까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일부 업무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몇몇 대통령실 인사와 함께 있는 모습이 일선 관료와 취재진에게 노출되기도 했다. 신 씨는 나토 행사를 마친 후 대통령 전용기로 1일 대통령 부부, 수행단, 취재진과 함께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6일 신모씨의 채용을 검토하다가 이해충돌 등을 우려해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분(신씨)은 김건희 여사를 수행하거나 여사 일정을 위해 (순방에) 가신 게 아니다"라며 "김 여사를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 마드리드 순방 행사 전체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가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인 신분은 맞지만 민간인으로 참여한 게 아니라 수행원 신분으로 참여했다. 민간인이라 기타 수행원으로 분류된다"며 "순방 행사에 민간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외교부 장관의 결재를 통해 기타 수행원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신씨가 앞으로도 순방 일정에 동행할지에 대해선 "필요에 따라 다른 민간인도 기타 수행원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순방 성격, 국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신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이 있고 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으로 의중을 잘 알아 민간인이지만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 일정의 행사 기획 전반을 도왔다는 설명이다. 이 비서관의 부인이라 ‘기타 수행원’이 된 게 아니라며 특혜 논란을 차단했다. 김건희 여사를 수행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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