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원팀으로 뒷받침하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여소야대 상황을 의식, 야당을 포함한 ‘국회와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국제유가 폭등과 수출·입 어려움 등으로 타격을 입은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또한 정부 여당의 혼란이 계속 야기되는 것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윤리위원회 징계를 하루 앞둔 이날 당·정협의회는 ‘원팀’을 강조하며 역경을 극복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협의회 시작 전 참석자들은 주스를 든 채 "한마음"을 외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우리 건배 한번 외칠까. 오늘 이슈가 한마음인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를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한마음"이라고 후창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당에서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 총리를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자리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중 처음으로 모두발언에 나선 이 대표는 "고위 당정 관계자들이 모여 경제 현안, 민생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생긴 게 참으로 중요한 기회"라면서도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사실상 아쉽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그는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올리겠다와 같은 추상적인 구호가 선거판에서 사라진 것처럼 투자나 일자리 창출 얘기는 대중에 큰 호소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며 "반도체나 원전 같은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 진흥도 매우 중요하지만 민생을 살피는 세밀한 이야기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다소간 전달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고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경제위기 타개에 따른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이끌어나가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정부가 경제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추후 국정운영의 동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모두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는 민생회복, 경제회복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하며, 민관은 함께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종 개혁에 대한 충분한 국민 공감대 형성에 힘써야 하고, 정부는 국회와 적극 소통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 국회가 여소야대 상황임을 언급하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비롯한 소통과 협치 채널을 만드는 데 총리가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도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앞으로 당정이 원팀이 돼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금 권 원내대표가 말한 사항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세계적으로 경제 여건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이 어려운 문제를 희생과 분담 없이 자동적으로 원활하게 해결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는 어려운 과정, 어려운 문제 해결을 위해 매크로적인 정책과 마이크로적인 정책을 국민들에게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과감하게 추진하려 한다"며 "또 당정 간 원팀으로서 협력은 물론이고 야당과도 어려운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과감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실장 또한 "대통령실도 지금 경제 상황이 매우 힘들고 녹록지 않고 앞으로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비상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도 많이 노력하지만 지금 느끼는 것은 정치의 힘이 너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덧 경제가 정치 핵심이 돼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보고 앞으로 경제정책 등을 추진함에 있어서 국회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전 단계로 당과 협력과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 느낀다"며 "앞으로 당정회의를 자주해 국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